최근 들어 두 플랫폼 간 서비스 경쟁은 치킨게임 양상까지 띠고 있다. 한쪽이 서비스를 포기할 때까지 출혈적으로 라이더에게 높은 배달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이다. 우버이츠도 출혈 경쟁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배민커넥트와 쿠팡이츠는 전문 배달기사가 아닌 일반인들이 짬짬이 하는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로 자전거나 전동킥보드 등의 개인이동수단을 사용한다. 일종의 초단기 아르바이트인 셈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커넥트는 지난달 22일 서비스 대상 지역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했다. 지난 7월 송파·강남·서초·강동 4개구에서 서비스를 시작한지 한 달 만이다. 최근에는 경기도 주요 도시, 부산과 인천 등으로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서비스 지역을 넓히면서 배민커넥트는 라이더 모집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건당 3000~4000원 수준이었던 배달료를 지금은 4000원 이상으로 올려 지급한다. 프로모션 기간인 서초와 강남 지역은 6000원까지 올렸다. 영등포나 종로 등 신규 서비스 지역에서는 건당 배달수수료로 7000원을 지급하기도 한다.
|
쿠팡이츠는 시범서비스 단계이지만 서울시내 전역으로 대상 지역을 넓히고 있다. 도봉구 등 서울 최북단 지역을 제외한 강북 지역과 한강이남, 경기도 수지와 기흥에서 서비스 중이다.
쿠팡이츠가 내세운 강점은 쿠팡의 정보통신기술(IT)력과 물류 노하우다. 배민커넥트가 배달의민족이 갖고 있는 음식배달 데이터베이스 풀(pool)에 있다면, 쿠팡은 물류와 관련한 인공지능(AI) 서비스에 방점을 찍고 있다.
쿠팡이츠 배달료 프로모션도 파격적이다. 배민커넥트의 라이더 격인 배달 파트너를 모집하면서 시간당 최대 2만원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시간당 7000원에서 1만원 정도의 배달료를 서비스 시작 단계에서부터 내세운 바 있다.
|
바이크를 사용하는 전문 배달기사의 경우 건당 3000원대 후반의 배달료를 받는다. 이들과 음식점,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연결하는 배달대행 업체들은 ‘남는 게 없다’고 할 정도다. 더욱이 음식점 등 배달서비스 가맹점에서는 지속적으로 배달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배달 대행업체 입장에서는 사업을 확장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다. 추가 투자를 받거나 배달 대행 수수료를 더 높여야 할 상황이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배민커넥트나 쿠팡이츠가 지금처럼 파격적인 대우를 유지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일반인 대상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며 파격적인 배달 수수료를 제공했던 우버이츠도 갈수록 악화하는 수익 구조에 사업을 접은 바 있다. 출혈 경쟁을 해도 독점적인 플랫폼 사업 구조를 갖출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