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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세대와 국경을 넘나드는 예술이다.”
한국을 방문한 메리 월시 디즈니 애니메이션 리서치 라이브러리(이하 디즈니 ARL) 총괄 디렉터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가치로 진정성과 혁신을 꼽았다. 서울 동대문구 DDP 배움터 디자인전시관에서 연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 개막에 앞서 이데일리와 만난 그는 “디즈니는 혁신을 가장 중요시한다”며 “애니메이션으로 사람들에게 시각적으로 새로운 즐거움을 주려고 한 창립자 월트 디즈니의 정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이번 전시에 의미를 부여했다.
“디즈니는 미쳐 있는 사람들의 집단이다.” 월시 디렉터는 디즈니 스튜디오를 이렇게 정의했다. 실사 영화가 아닌 애니메이션으로 관객에게 즐거움을 주겠다고 생각한 창업주 월트 디즈니부터 현재의 애니메이터까지. 새로움을 창조하고 불가능에 도전한 이들 덕에 지금의 디즈니 왕국이 건설될 수 있었다고 했다.
“디즈니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는 역시 미키 마우스입니다. 디즈니는 미키를 바탕으로 애니메이션을 개발했으며 이후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인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손으로 애니메이션을 그리는 것에서 컴퓨터 그래픽으로 작업 방식이 달라졌지만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기본 정신은 변하지 않았죠.”
월시는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이 공개되기 전인 1993년에 디즈니 스튜디오에 입사해 현재 디즈니 ARL을 이끌고 있다. 디즈니 ARL은 디즈니가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아트워크부터 최종결과물과 부수 데이터까지 모아 보존하는 일종의 아카이브다. 디즈니가 새로운 애니메이션을 만들거나 테마파크와 뮤지컬 등 2차 창작물을 만들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약 650여만 점의 소장품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2016년에 개봉한 애니메이션 ‘주토피아’는 1973년 작인 ‘로빈 후드’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월시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이전 작품에서 영감을 받기도 하는데 그 원천을 제공하는 게 ARL의 역할”이라며 “‘겨울왕국’ 역시 안데르센의 동화 ‘눈의 여왕’에서 첫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올겨울에 개봉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의 일부 장면을 공개한 사연은 특별하다. 유럽과 일본 등 세계를 돌며 진행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이지만 ‘겨울왕국2’의 일부 장면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월시는 “한국의 관객은 정말 운이 좋다”라며 “수차례 감독에게 요청을 했는데 이번 전시 직전에 겨우 허락을 얻어 한국에서 처음으로 ‘겨울왕국2’의 일부 장면을 공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