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로 대안금융 모색 P2P, 이자비용 '낮추고' 투자수익 '올리고'

이재운 기자I 2018.12.30 10:19:04

렌딧, 펀다 등 주요 업체들, 연간 결산 데이터 발표
중금리 대환 등 수백억원 절감, 수익률 연10% 육박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대안 금융’을 지향하는 P2P(개인간)금융 업계가 올해 성과를 정리한 데이터를 공개했다. 새해 법제화를 통한 본격 성장을 앞두고 사회적인 효용을 창출해나가는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했다는 평가다.

30일 주요 P2P 금융 서비스 업체가 내놓은 올해 결산 인포그래픽에 따르면, 소상공인처럼 기존 금융권 대출을 이용하기 어려웠던 이들이 빅데이터 등 최신 IT 기반 신용평가 모델 등 P2P 금융 업계의 새로운 시도에 따라 수 백억원의 이자비용을 절감했다. 또 여기에 투자금을 제공한 일반 이용자들도 연 7% 이상의 고수익을 올렸다.

◇고금리 압박 해소..100억원 이자비용 줄여

렌딧 제공
렌딧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2015년 5월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43개월간 누적 대출액 1581억원을 기록했다. 렌딧 관계자는 “은행의 저금리 대출과 제2금융권의 고금리 대출 사이에 존재하던 금리절벽을 허물었다”며 “최저 금리 4.5%, 평균 금리 10% 초반대의 중금리대출을 활성화 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특히 렌딧의 대출자 중 54.2%가 기존에 보유한 고금리대출을 렌딧 중금리대출로 대환하면서 평균 20% 수준이던 금리를 11.3%로 낮춰 66억9000만원을 아꼈다. 대환 이외 목적으로 대출을 받은 이들도 다른 대출을 이용할 때에 비해 33억3000만원을 아껴 100억원 가량을 절감했다.

다른 업체들이 가져온 효과를 고려하면 적어도 수 백억원대 이자비용이 사회적으로 절감된 셈이다. 렌딧에 따르면 업권별 협회 공시 자료를 기준으로 산출한 은행과 대부업권을 제외한 업권 평균 금리는 14.9%로, 렌딧의 평균 금리인 9.7%보다 5.2%p 높은 수치다.

렌딧은 이처럼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Social Impact)을 끼쳤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아 미국 알토스벤처스·콜라보레이티브펀드, 한국 옐로우독·크레비스-라임 임팩트 벤처펀드 등으로부터 243억5000만원 투자를 유치했다고 덧붙였다.

◇연 9.75% 수익률..30대 적극 참여

투자자로 참여한 이들도 높은 수익을 올렸다. 영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P2P금융을 제공하는 펀다가 공개한 바에 따르면 펀다의 ‘세이프플랜’ 투자자들은 연 평균 9.75%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저는 7.23%, 최고는 11.47%였다.

펀다는 회사와 대출자가 함께 부실 충당금을 적립해 채권의 연체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하는 투자자 보호 장치다. 투자 안전성을 높여 더 활발한 투자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방안인 셈이다.

펀다 개인 투자자들의 평균 투자금액은 856만원이었다. 투자자들의 연령은 30대가 46%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20대(22%), 40대(21.8%) 순이었다.

펀다 제공
박성준 펀다 대표는 “펀다는 일부의 고수익보다는 투자자 모두가 은행 이자 이상의 균일한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거둘 수 있는 투자 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며 “앞으로도 세이프플랜의 안정적인 운영과 자동 분산투자 등 신용대출 채권의 투자 안정성을 제고할 수 있는 다양한 장치들을 고안해 나가며, P2P투자가 위험하다는 오해를 벗고 투자자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자처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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