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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코어스는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베르사체 인수 사실을 확인한 뒤 회사명을 이탈리아 카프리섬에서 영감을 얻은 ‘카프리홀딩스’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마이클코어스는 작년 구두 브랜드 지미추를 약 12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인수, 유럽 패션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베르사체 인수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CNBC 방송은 “마이클코어스가 베르사체 인수로 벽이 높은 유럽 럭셔리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를 통해 마이클코어스는 루이뷔통 등을 거느린 LVMH, 구찌를 보유한 케링 등 프랑스 명품업체들과 본격적인 경쟁구도를 그릴 것으로 보인다. 존 아이돌 마이클코어스 최고경영자(CEO)는 “베르사체 인수는 우리 그룹에 중요한 이정표”라며 베르사체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베르사체는 1978년 이탈리아 디자이너 지안니 베르사체가 자신의 이름을 따서 설립한 패션 업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메두사의 머리 모양을 브랜드 로고로 사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창업자인 지안니 베르사체가 1997년 사망한 이후 여동생인 도나텔라 베르사체가 경영을 맡아왔지만, 실적 부침을 겪으면서 매각을 타진해왔다. 2016년 기준 매출은 6억8600만 유로(약 9000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