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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민주화를 향한 열망으로 역사에 기록된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이 다시 돌아왔다. 문화예술계도 ‘오월 광주의 정신’을 기리는데 동참한다. 제38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마당극·전시·클래식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 행사가 열린다.
광주에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놀이패 신명의 마당극 ‘언젠가 봄날을’(5월 19·20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ACC 예술극장 극장1)을 공식 초청해 선보인다. 2010년 5·18민주화운동 30주년을 기념해 만든 작품이다. 초연 이후 100여회 이상 국내 투어 공연을 돌며 명실상부 지역을 대표하는 마당극으로 자리 잡았다.
5·18민주화운동의 행방불명자들과 그들을 찾는 가족의 이야기를 맛깔스러운 전라도 사투리와 해학, 눈물과 감동으로 버무렸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아직 끝나지 않은 항쟁의 아픔과 슬픔, 그에 대한 극복을 전통탈춤과 굿의 연산 구조를 적극 차용해 예술적으로 형상화했다”며 “과거와 현재,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긴밀한 구성이 극적 재미를 더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옛 전남도청의 복원을 위해 노력해온 옛 전남도청복원협의회는 5·18민주화운동의 주 무대였던 옛 전남도청 본관 등 6개동을 오는 6월 17일까지 전면 개방한다. 그 일환으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광주광역시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아시아문화원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특별 기획전시 ‘가자, 도청으로!-5월 27일 이전과 이후, 그 사이’(6월 17일까지 옛 전남도청 회의실)가 열린다. 전남도청 건립부터 5·18민주화운동, 촛불혁명까지 전남도청 100년의 역사를 돌아보고 어두운 역사에 불빛이 됐던 광주의 정신을 재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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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광주를 위한 추모곡이자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상징이 된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도 클래식으로 새로 탄생해 초연에 오른다. 작곡가 황호준과 김대성이 각각 새롭게 재해석한 ‘임을 위한 행진곡’은 광주시와 광주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5·18기념음악회’(18일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를 통해 광주시립교향악단의 연주로 첫 선을 보인다.
광주시와 광주문화재단은 ‘임을 위한 행진곡’의 대중화·세계화 사업의 일환으로 황호준·김대성 작곡가를 위촉해 재해석 작업을 진행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백기완 통일문화연구소장이 쓴 시 ‘묏비나리’의 일부를 차용해 작가 황석영이 가사를 붙이고 김종률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이 작곡한 곡이다. 황석영 작가의 아들인 황호준이 재해석 작업에 참여해 남다른 의미를 더했다.
황호준 작곡가는 광주문화재단을 통해 “이번 작품을 초연하는 광주문화예술회관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작곡하고 녹음했던 곳이자 유년 시절을 보냈던 집터이기에 그 감회를 어떤 말로도 형용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이번 작품이 단지 과거를 회상하기 위한 결과물이 아니라 현재라는 시간의 내용을 기록하는 것이면서도 그것을 통해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 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소회를 밝혔다.
서울에서도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기리는 행사가 18일 열린다. 오전 10시에는 서울시청 8층 다목적실에서 5·18민주화운동 제38주년 서울기념식을 갖는다. 저녁 7시30분에는 서울광장에서 ‘5·18평화음악회’가 펼쳐진다. 유네스코 기록유산 5·18민주화운동기록물 순회전시 ‘보아라 오월의 진실-임을 위한 행진곡’도 오는 25일까지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제10옥사에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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