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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가 희망이다]①"고용은 투자"…롯데액셀러레이터, '상생 일자리' 창출 앞장

송주오 기자I 2018.03.12 07:30:00

스타트업에 ''시드머니'' 先지원, 멘토단 6개월 간 後관리
사무실 제공부터 법률·세무 서비스 제공
엘캠프 1~3기 고용 증가율 53%↑
''투자→성장→일자리'' 선순환, 기업가치 두 배로 ''업(Up)''

[편집자주] 이데일리는 좋은 일자리를 만든 기업, 기업인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좋은 일자리가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 캠페인을 벌입니다. 일자리면을 신설하고 일자리 창출과 근로 환경 및 고용의 질 개선에 앞장 선 기업들을 소개합니다.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사회는 지속가능하지 않습니다. 일하고 싶은 사람이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이데일리가 앞장서겠습니다.

(그래픽=이동훈 이데일리 기자)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롯데액셀러레이터의 지원을 받아 졸업한 1기부터 3기까지의 ‘엘캠프’(L-Camp) 업체들이 고용시장에 훈풍을 몰고 왔다. 고용 증가율이 53.5%에 달한다. 엘캠프는 롯데액셀러레이터의 지원 프로그램을 받은 업체를 말한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1년에 두 차례 지원업체를 선정하고 1기수당 평균 업체 14곳을 선정해 6개월간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엘캠프 출신 스타트업 평균 고용 증가율 50% 넘어

엘캠프 업체들의 고용 지표는 시간이 지날수록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2016년 4월에 뽑힌 1기 업체들은 엘캠프 입주 초기 직원 수가 70명에 불과했지만, 현재 156명으로 늘었다. 2년 새 123% 증가했다. 2기(2016년 11월) 역시 94명에서 123명으로 29명 추가 채용했다. 최근 엘캠프를 졸업한 3기(2017년 6월) 역시 90명에서 111명으로 직원 수가 불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를 이끌고 있는 김영덕 상무도 고용 지표에 고무됐다. 그는 “이렇게까지 빠르게 고용을 늘릴지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스타트업 업체의 고용 증가는 성장을 기반으로 한다. 엘캠프 1기부터 3기까지의 기업 가치는 1097억원에서 1843억원으로 올랐다. 기업의 성장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졌다.

엘캠프 출신 스타트업 업체들의 성장은 롯데액셀러레이터의 탄탄한 지원 덕분이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초기 투자금으로 최대 5000만원을 지원하는 것에 불과하지만 그 이상의 인프라를 제공해 안정적인 사업 성장을 돕는다.

우선 벤처캐피탈(VC)사로 이뤄진 전문 멘토단을 구성해 끊임없는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사업모델을 상담한 전문가 멘토단은 스타트업 업체의 사업모델을 정교화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그래픽=이동훈 이데일리 기자)
또한 이들은 후속투자를 결정하기도 한다. 6개월간 멘토를 하면서 사업의 목표, 시장성 등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후속 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다. 이는 롯데액셀러레이터가 전문가 멘토단을 구성할 때 기대했던 바이기도 하다.

여기에 롯데그룹 계열사 실무진과의 상시적인 상담은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소비자와의 최접점에 있는 롯데 계열사 실무진과의 상담을 통해 시장의 반응을 미리 살펴볼 수 있어서다.

실제로 CK 인터스틸은 롯데건설 관계자와 상담 끝에 철근 커플러를 수정해 롯데건설에 납품하기까지 했다. 철근 커플러는 철근과 철근을 연결해주는 장치다. 모비두는 롯데슈퍼 잠실점에서 음파결제를 테스트해 국내 최초로 롯데멤버스 간편결제 서비스인 ‘엘페이’(L.pay)에 음파결제를 적용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롯데, 벤처투자도 직접…성장 속도 높여 일자리 창출 독려

롯데액셀러레이트는 단순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에서 성장 속도를 높이기 위한 벤처투자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지난해 10월 벤처투자사인 신기술금융회사를 설립했다. 신기술금융회사는 후속 투자를 조기에 집행해 스타트업이 적기에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후속 투자는 스타트업의 존폐를 가르는 중요한 단계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초기 투자 못지않게 중요한 게 후속투자”라며 “후속투자가 기업의 존폐를 좌우할 정도”라고 강조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기업생멸 행정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 10곳 중 6곳 이상이 3년을 버티지 못한다. 추가 투자에 실패해 사업을 계속할 수 없었던 것이 주된 이유다. 롯데액셀러레이터의 직접 투자는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이 지속성장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또 롯데가 보증한 업체로 알려져 추가 투자에서 이점을 발휘할 수 있으며 롯데 계열사와의 협업 가능성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래픽=이동훈 이데일리 기자)
기존 엘캠프 출신 스타트업은 지원 프로그램이 끝나면 투자자를 상대로 사업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데모데이를 통해 후속 투자를 받는 방법밖에 없었다. 데모데이에서 후속 투자에 성공한 비율은 60%로, 업계 평균치 이상이다. 다만 경쟁력 있는 업체들이 데모데이 준비에 몰두하면서 적기에 성장 타이밍을 놓치는 사례가 종종 발생했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롯데액셀러레이트가 직접 투자에 나선 것이다.

스타트업이 든든한 지원 속에 성장 궤도에 오르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다. 엘캠프 1기부터 3기가 이를 증명했다. 엘캠프 참여기업은 아니지만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우아한 형제들’의 경우 설립 초기 직원이 5명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700명에 달한다. 지난해에만 200여명을 신규채용했다. 롯데가 사회공헌의 핵심 활동으로 스타트업 지원을 선택한 주요 배경이다. 엘캠프 출신 업체 중에서도 4명으로 시작해 40여명으로 몸집을 불린 업체들도 생겨나고 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앞으로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원 프로그램을 세밀하게 다듬을 예정이다. 선봉장은 인터파크, G마켓, VC 등을 두루 거친 업계 전문가 김 상무다.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해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다.

김 상무는 “대기업이 벤처 투자에 나서는 것은 사회공헌의 목적이 강하다”며 “스타트업은 가파른 성장으로 일자리 수도 급격히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지원 프로그램을 정밀하게 다듬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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