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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스뚜삣!’ 짠테크의 시작은 모바일 가계부

전상희 기자I 2017.09.06 06:00:00

뱅크샐러드, 브로콜리, 핀크...
단순 기록 넘어 자산관리 역할

[이데일리 전상희 기자] 직장인 강모(여·31)씨는 한 가계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지난 한 달간 지출 내역을 살펴보고 깜짝 놀랐다. 명품 가방이나 비싼 취미활동엔 관심이 없어 나름 알뜰한 편이라고 자부했던 강씨지만 지출 내역을 모아보니 생각보다 필요없는 곳의 지출이 많았기 때문이다. 강씨는 지난달 지출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난 외식을 줄이기로 마음 먹었다.

‘스뚜삣(Stupid)’. 팟캐스트로 시작해 지상파 방송까지 진출한 ‘김생민의 영수증’에서 방송인 김생민씨는 시청자가 보낸 영수증을 보며 불필요한 소비를 꾸짖는다. 출근길마다 습관적으로 사는 커피, 충동구매한 신발, 구입후 사용하지 않는 카메라 장비들. 이러한 지적에 뜨끔한 마음이 들었다면 최근 짠테크 족에게 떠오르고 있는 가계부 애플리케이션을 살펴보자.

절약의 시작은 가계부다. 자신의 소비 흐름을 파악해 불필요한 낭비를 막고 체계적인 자산관리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모바일 가계부 앱은 일일이 카드 사용 내역이나 은행 계좌를 확인할 필요없이 이달 동안 사용한 지출은 얼마고, 또 어떤 곳에 지출이 많았는지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어 편리하다. 핀테크 스타트업 레이니스트가 선보인 ‘뱅크샐러드’ 앱은 자산관리와 함께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공인인증서 로그인을 통해 은행이나 카드사 정보를 연동해 전체 소비내역을 보여준다. 아울러 우대금리 조건에 맞는 적금 상품 등 고객의 데이터에 따라 4200여개의 금융상품 중 적합한 상품을 골라낸다.

데일리마켓플레이스의 ‘브로콜리’ 앱도 자산 관리, 소비 내역 분석 등을 돕는다. 주식현황 그래프도 제공해 주식 투자내역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여행, 결혼, 대출 상환 등의 목표를 설정해 저축을 돕는 ‘챌린지’와 월세, 학원비, 보험비 등 고정적인 금액의 지출을 챙겨주는 ‘머니캘린더’도 쏠쏠한 기능이다.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이 손을 잡고 함께 선보인 ‘핀크’도 2030대 젊은층을 타깃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금융기관의 계좌를 한 곳에서 조회하고, 지출내역과 현금흐름을 분석할 수 있다. 핀크의 가장 큰 특징은 인공지능(AI)기반 금융챗봇 핀고다. “이번 달 택시비 얼마 썼어?”, “돈 얼마 남아있어?” 등 자산이나 지출 관련 정보, 상품 추천 정보 등을 물을 수 있다. ‘내 손 안의 김생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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