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트리스서 리니지까지…게임 속 음악 오케스트라로 듣는다

김미경 기자I 2017.04.26 00:58:04

국내서 사랑받는 온라인 게임 골라
게임음악 예술성 인정 받으며 진화
고전메들리·아이온 등 영상 곁들여
5월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

고전게임부터 라니지·라니지2·아이온 등 게임 BGM 타이틀곡을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영상으로 만날 수 있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타의 ‘게임 속의 오케스트라’가 오는 5월 4일 저녁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국내에서 사랑받는 온라인게임 속 음악이 오케스트라 연주로 재현된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이하 코리안심포니)는 2017년 상반기 특별기획공연으로 ‘게임 속의 오케스트라’를 첫 선보인다.

게임음악과 영상을 오케스트라 선율로 연주하는 이번 음악회는 국내에서 아직까지 이례적인 행보다. 코리안심포니는 정통 클래식 연주뿐 아니라 키즈·시네마콘서트 등을 통해 오케스트라 공연의 대중화 및 레퍼토리의 다양화에 힘써 왔던 만큼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야심찬 무대를 준비했다.

코리안심포니 측은 “추억의 오락실 게임부터 현재의 온라인게임 시장까지 게임음악의 예술성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며 “게임 BGM은 반복성 짙은 일레트로닉 음악을 탈피해 세계 굴지의 오케스트라 연주로 녹음될 만큼 예술장르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았다. 영화음악이 예술 장르로 인정받은 것처럼 게임음악도 충분히 오케스트라 공연에서 연주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2000년도에 처음 일본 게임 ‘파이널 환타지’ 콘서트에서 게임음악을 오케스트라로 연주한 적 있다. 이번 ‘게임 속의 오케스트라’는 게임 BGM 타이틀곡을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테트리스와 같이 추억의 고전 게임 음악서부터 한국 게임 시장의 성장과 함께 역사의 궤를 같이 해온 리니지, 블레이드&소울, 아이온의 주요 타이틀 음악이 오케스트라 선율로 연주된다. 객원 지휘자 이병욱이 이끄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연주로 들을 수 있다. 소프라노 김순영이 협연한다.

리니지는 신일숙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1998년 9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한국 MMORPG 대표 게임이다. 중독성 있는 플루트 선율이나 음침한 아르페지오 미디 사운드가 특징이다. 이후에 Joey Newman이 참여해 다시 제작한 BGM은 중세풍 세계관을 표현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리니지2의 음악도 들려준다. 2003년 출시 이전부터 엄청난 규모의 콘텐츠와 수준 높은 3D 그래픽으로 관심을 모은 게임이다. 사운드 또한 당시 파격적인 제작비를 들여 제작했다. 영화음악 작곡가인 Bill Brown가 참여했으며 10년 이상 지난 지금까지도 국내 최고의 게임음악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에는 리니지2-레볼루션의 흥행으로 재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2008년 서비스를 시작한 아이온은 출시 당시 부산 아시안게임의 공식 주제가 ‘Frontier’로 유명한 양방언이 참여해 화제가 됐다. 그의 음악은 이 게임 특유의 판타지 세계에 잘 어울려 많은 사랑을 받았다. 메인타이틀 ‘영원의 탑’과 처음 방문하는 천족 유저를 압도하는 공중 대도시 엘리시움의 배경음악 ‘천상의 궁전’이 백미다.

게임 출시 이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기도 했던 ‘블레이드 & 소울’은 아름다운 동양풍 세계관과 무협 서사, 스타일리시한 전투 액션이 특징이다. 게임의 중요 분기마다 나오는 스토리 컷 신과 그 음악은 최근의 온라인게임 중 단연 최고라고 코리안심포니 측은 전했다.

게임 태동기 시절 고전게임 메들리도 들려준다. 조악한 단선율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 그 게임~”이라고 회상하게 되는 마력이 있다. ‘게임 속의 오케스트라’는 오는 5월 4일 저녁 8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티켓 가격은 2만~6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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