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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부동산신탁회사 순익 1938억…사상최대

송이라 기자I 2016.09.12 06:00:00

수익성 개선·수탁고 증가
차입형토지신탁 비중↑…금감원, 리스크 점검 강화

표=금융감독원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올해 상반기 부동산신탁회사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저금리 기조 유지 및 주택분양 시장이 호조세를 보이며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11개 부동산신탁회사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4.2% 급증한 1938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상 최대다. 영업이익과 영업외이익이 각각 678억원, 349억원 증가하며 순익 증가를 이끌었다. 회사별로는 하나자산신탁과 한국토지신탁, 한국자산신탁 등 11개사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수익은 34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6% 증가했다. 주택분양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지만, 2014년 상반기 대비해서는 여전히 40.1% 높은 수준이며 주택인허가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다. 이와 함께 토지신탁 수탁고가 42조2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2% 증가하면서 신탁보수와 분양대금 수납관리 등 부수업무수익이 크게 늘었다.

영업비용은 1347억원으로 같은 기간 15.3% 증가했다. 임직원수 증가에 따른 급여와 임차료 증가 등으로 판관비가 19% 증가했기 때문이다. 1년 사이 부동산신탁회사 임직원수는 1294명에서 1423명으로 늘었다.

한편 영업외이익은 349억원으로 전년 동기(△0.4억원) 대비 349억원 증가했다. 하나자산신탁이 지난 5월 자회사였던 하나자산운용 지분 전량을 대주주에게 매각해 영업외수익이 403억원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만약 이 요인을 제외한다면 전체 영업외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억원 감소로 바뀐다.

6월말 전체 부동산신탁회사 수탁고는 148조9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6.5% 증가했다. 관리형 투지신탁과 담보신탁, 차입형 토지신탁이 증가한 것이 주 요인이다.

재무건전성은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크게 넘어섰다. 총자산은 2조1766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7.4% 증가했다. 상반기 순익 증가로 자기자본은 6.4% 증가한 975억원을 기록했고 부채는 532억원 늘었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평균 1016.6%로 배당실시와 주식·회사채 등 증권투자 증가에 따른 총위험액 증가로 전년말 대비 58.6%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여전히 모든 부동산신탁회사가 필요유지자기자본 요건(70억원)을 충족했고 적기시정조치 기준(150%)도 크게 상회했다.

류국현 금감원 자산운용국장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주택분양시장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부동산신탁회사 수익성과 성장성이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차입형토지신탁 보수가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금융상황과 부동산경기 변동서 수익성 악화 등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향후 차입형토지신탁 증가 추이와 주택분양시장 동향 등 리스크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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