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이번주 증시는 연말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며 지난주에 이어 박스권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준금리 변수로 이머징 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지수가 뚜렷한 방향성을 갖고 움직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10월30일 코스피지수는 2029.47로 마감, 지난 한 주간(10월26~30일) 10.93포인트 하락했다. 26일 유럽과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감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하며 상승했지만 29일 삼성전자(005930)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발표에도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제기에 따른 부담으로 지수는 다시 2030선 밑으로 내려갔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입에 시선이 쏠린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FOMC 위원들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옐런 의장은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옐런 의장은 오는 5일 은행 규제 관련 내용으로 의회 청문회에 참석할 예정인데 10월 FOMC 이후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금리 인상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지 여부가 주목거리다.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주요 체크포인트다. 미 노동부는 6일 10월 고용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인데 미국 연말 소비 시즌을 앞두고 소매부문 고용 증가가 예상된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10월 고용보고서는 견조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대체로 부진한 경향이 있는 미국 경제지표의 특성상 10월 미국 주요 경제지표는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10월 신규고용은 전월 부진이 기저효과로 작용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 미국 성장 속도 정상화에 대한 기대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나 10월 FOMC에서 이미 연준의 매파적인 입장이 확인됐기 때문에 시장에 대한 영향력은 제한적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3분기 실적발표 일정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배당주에 선제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세부 종목별로는 IT, 자동차, 제약 등 소비재 업종이 단기적으로 반등할 여지가 있는 종목으로 꼽힌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부채한도 협상, 금리 인상 등 미뤄둔 숙제를 마칠 시간이 다가옴에 따라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될 개연성이 있다”며 “배당향 프로그램 순매수 유입에 따른 주가 하방 경직성은 있지만 코스피 2050선을 강하게 돌파하지 못하고 있고 업종별 순환매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추세적 흐름보다는 단기 트레이딩 관점을 갖는 게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 관련기사 ◀
☞[주간추천주]현대증권
☞[주간추천주]하나금융투자
☞[마감]코스피, 기관 '팔자'에 하락…2030선 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