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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축산기업` 이지바이오, 2세 경영 승계작업 나섰다

박기주 기자I 2015.10.11 09:45:40

창업주 아들 지현욱 상무 보유 지분 2%p 증가
안정적인 후계 구도 준비 작업
"경쟁력에 영향 주지는 않을 것"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사료부터 양돈 및 양계까지 진출한 축산종합기업 이지바이오(035810)가 조용히 2세 경영을 위한 승계작업에 나서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현재 지현욱 이지바이오 상무의 자사 보유 지분은 18.24%로, 지난 6월말(16.23%)보다 2% 포인트 가량 늘어났다. 이지바이오 창업주이자 지 상무의 아버지인 지원철 회장 지분은 같은 기간 12.27%에서 12.68%로 소폭 증가했다.

지 회장 일가의 지분 확대는 주요투자자인 스틱인베스트먼트와의 거래를 통해 이뤄졌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11일 보유 지분 중 보통주와 전환사채권 212만6654주를 장외거래를 통해 지원철 회장 일가에 넘겼다. 오너 일가가 콜옵션을 행사한 데 따른 거래였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넘긴 지분 중 상당수(146만5028주)가 지 상무 지분으로 흡수됐다는 것이다. 지 회장이 가져간 지분은 51만여주에 불과하다. 아들인 지 상무에게 점차 힘을 실어 잡음없이 경영 승계를 진행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지바이오 IR 담당자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지분에 대한 콜옵션 기간이 종료되기 전에 지분을 넘겨받았다”며 “지 상무에게 대부분 지분이 넘겨진 것은 안정적인 후계구도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차분하게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지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은 아니고 여전히 경영 전반에서 전권을 갖고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지바이오는 가축 사료를 제조·판매하는 회사로 양돈사업을 맡고 있는 팜스토리(027710)와 양계사업을 영위하는 마니커(027740) 등을 차례로 인수하며 축산 전(全)분야에 발을 뻗고 있는 기업이다. 이지바이오는 팜스토리 지분 51.7%, 마니커 지분 3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6월말 현재 이지바이오의 종속기업은 38개다.

주된 매출처는 배합사료(39.2%, 상반기 기준)와 닭고기(30.1%)이며 지난해 영업이익 780억원으로 전년대비 98.9%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춘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오소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지바이오의 토대인 사료사업부가 안정적인 마진을 유지하며 실적을 이끌고 있다”며 “양돈계열 사업의 확장과 원가절감에 따른 양계 사업 실적 개선 등이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경영승계가 이지바이오의 경쟁력 자체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직 지 회장의 영향력이 온전하고 경영전략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 연구원은 “승계구도 변화가 경쟁력과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적과는 별개로 하나의 이슈가 될 수는 있겠지만 지 회장이 경영 전반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 성장 동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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