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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경북 의성이 고향인 서양화가 김광한(41)은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황금빛깔을 머금은 모과를 유독 좋아했다. 사과나 배처럼 바로 먹을 순 없지만 모과 특유의 향은 세상 어떤 것보다 포근하고 달콤했다. 김광한이 자신만의 소재를 찾던 끝에 모과를 택한 건 당연했다. 모과를 표현하는 데 그는 실제보다 밝은색을 쓴다.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완벽하게 묘사하기보다 모과를 통해 감성을 움직이고 싶어서다. ‘향기 가득’(2015)은 모과 연작 중 하나. 하얀 식탁보 위에 풍성히 놓인 모과가 가을정취를 물씬 풍긴다.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통의동 아트팩토리 서울에서 여는 개인전 ‘가을, 향기를 담다’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유채. 80×45㎝. 작가 소장. 아트팩토리 서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