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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삼성SDI..증권가 "괜찮아, 좋아질 거니까"

박형수 기자I 2014.10.31 08:08:58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삼성SDI(006400)가 3분기에 부진했지만,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SDI는 3분기에 매출액 1조9000억원, 영업이익 270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 540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부터 구(舊) 제일모직 실적을 합산했음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라며 “중대형 전지 부문 손실 폭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BMW i3에 전기차용 전지를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BMW i3 차체로 쓰는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의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전지 출하도 지연됐다. 3분기 매출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했던 산업용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도 늦어지면서 영업이익이 기대치보다 작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이 더이상 나빠질 것이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BMW 전기차 i3, i8과 함께 폭스바겐 플러그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2차전지를 공급한다”라며 “자동차용 2차전지 매출액은 올해보다 102.1% 증가한 5960억원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각국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정책을 유지하는 가운데 글로벌 자동차업체가 전기차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라며 “주요 배터리 공급업체로 중장기 시장 성장 수혜는 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2차전지 매출도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A사향 2차전지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태블릿PC용 전지 공급도 늘어날 것”이라며 “소형 2차전지 부문 매출이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 개선을 기대하면서도 단기 실적 부진을 반영해 대다수 증권사가 삼성SDI에 대한 목표주가는 낮췄다.

토러스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8만5000원에서 17만5000원으로 낮췄고, 하이투자증권도 18만7000원에서 16만5000원으로 조정했다. 삼성증권, IBK투자증권 등도 목표가를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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