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한전부지 10조 베팅에도 3분기 강남권 빈 사무실 늘어

양희동 기자I 2014.10.25 09:00:00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10조원이 넘는 거액을 베팅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를 사들였만, 지난 3분기 강남권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또다시 증가한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의 본사 이전 계획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데다 삼성SDS가 잠실로 이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서울 전체 오피스 공실률은 전분기보다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부동산관리업체 교보리얼코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서울지역 오피스 공실률은 8.4%로 전분기(8.64%)보다 0.24%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여의도권 오피스 공실률은 한화건설이 FKI타워(전경련회관)로 옮겨오는 등 신규 입주가 늘면서 전분기 대비 1.42%포인트 떨어진 11.38%기록, 서울 전체 하락세를 주도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삼성동 한전 본사 부지 매입으로 개발 기대감이 커진 강남권 오피스 공실률은 7.52%로 전분기와 비교해 오히려 0.91%포인트 올랐다. 강남권은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오피스 공실률을 줄여왔다. 그러나 강남구 역삼동에 본사가 있던 삼성SDS가 송파구 잠실로 이전하면서 관련 기업 등 약 7000명이 빠져나간 것이 공실 증가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풀이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한전 부지 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실시 계획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곧바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올해 4분기에도 강남권 오피스 시장의 전망은 밝지 않다. 한국전력이 다음달 전남 나주혁신도시로 이전할 예정이어서 공실률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테헤란로 IT기업의 이탈 여파로 연면적 3300㎡이하 중소형 오피스 공실도 계속 증가 추세다.

정혜진 교보리얼코 선임연구원은 “서울에서는 4분기 도심권 및 마포구 상암동 등을 중심으로 대형 오피스빌딩 준공이 예상돼 공실은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강남권은 공실이 장기화된 오피스 빌딩을 중심으로 월 임대료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2012년 3분기 이후 강남권 오피스 공실률 및 월 임대료 변화 추이. [자료=교보리얼코·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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