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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종헌 회장 "삼성에 해킹 없는 건 유지보수율 덕분"

이유미 기자I 2014.04.13 11:26:31

(인터뷰)심종헌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장
보안 사고 늘었지만 투자는 제자리걸음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제품의 가격이나 품질 외에도 기업의 ‘보안수준’이 기업의 새로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를 겁니다. ”

심종헌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장은 확대되지 않았던 정보보안 시장이 올해는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는 ‘기업 보안 등급제’ 실시와 국민들의 보안에 대한 관심으로 기업들도 보안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하는 것. 기업 보안 등급제는 신용평가회사들이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 등에 대한 신용 등급을 매기듯 각 기업의 보안 수준에 대한 등급을 매기는 것을 말한다.

심종헌 회장은 2월에 협회에 새로운 회장으로 선임됐다. 향후 2년간 지식정보보안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게 된다.

심종헌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장은 보안 투자가 늘어야 보안 산업도 커지면서 기술력도 발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방인권 기자 bink7119@edaily.co.kr
◇보안 제품 유지보수율 10%인 삼성, 해킹사고 없어

정보보호 투자의 중요성에 대해 심 회장은 삼성을 예로 들었다. 다른 기업에 비해 삼성은 인적 유출 외에 외부해킹에 의한 보안 유출 사고가 거의 발생한 적이 없다. 이는 삼성이 유지보수요율 등을 대체적으로 10%에 육박하도록 예산을 편성하고 보안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국내 보안업계의 유지보수요율은 약 8% 안팍이다.

심 회장은 “정보보호 육성을 위해서는 관련 예산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미국의 경우 2007년부터 지속적으로 정보화 예산 대비 9% 이상을 보안분야에 투자하고 지난해에는 사이버 보안 예산을 전년 대비 6배 증액해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정보보호 예산은 2010년 2700억 원에서 지난해에도 비슷한 수준을 보여줬다. 지난 5년간 정보보호 예산의 큰 변화가 없었다.

그는 “사이버 관련 정보 유출이나 범죄 사건이 발생하면 정보보호 예산이 증가했다가 그 다음해는 다시 감소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며 “정보보호 예산이 정보화예산 대비 10%, 20%로의 증액이 아닌 지금 수준의 2~3배 정도 배정되야 제대로된 정보보호산업의 외연이 확장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시장에서 보안산업이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어 최근 업체들은 해외시장 진출에도 많은 도전을 하고 있다. 그는 “미래창조과학부에 ’정보보호정책과‘가 있지만 ’정보보호산업과‘를 개설해 산업적인 측면에서 구체적인 논의와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심 회장은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도 보안업체들이 잘 단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정보보호 전문업체, 관제 전문업체, 수출부서 협의회 등 뿐 아니라 영업본부장 모임, 마케팅 담당자 모임, 연구소장 모임 등을 추진하고 있다.

□심종헌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장은

심종헌 회장은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다. 1988년 삼성그룹에 입사한 후 삼성물산과 에스원을 거쳐 2000년 보안업체 시큐아이 창립멤버로 마케팅 담당 상무를 역임했다. 2003년 무선·빅데이터 보안업체 유넷시스템을 창립하고 현재 대표이사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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