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종헌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장은 확대되지 않았던 정보보안 시장이 올해는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는 ‘기업 보안 등급제’ 실시와 국민들의 보안에 대한 관심으로 기업들도 보안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하는 것. 기업 보안 등급제는 신용평가회사들이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 등에 대한 신용 등급을 매기듯 각 기업의 보안 수준에 대한 등급을 매기는 것을 말한다.
심종헌 회장은 2월에 협회에 새로운 회장으로 선임됐다. 향후 2년간 지식정보보안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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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보호 투자의 중요성에 대해 심 회장은 삼성을 예로 들었다. 다른 기업에 비해 삼성은 인적 유출 외에 외부해킹에 의한 보안 유출 사고가 거의 발생한 적이 없다. 이는 삼성이 유지보수요율 등을 대체적으로 10%에 육박하도록 예산을 편성하고 보안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국내 보안업계의 유지보수요율은 약 8% 안팍이다.
심 회장은 “정보보호 육성을 위해서는 관련 예산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미국의 경우 2007년부터 지속적으로 정보화 예산 대비 9% 이상을 보안분야에 투자하고 지난해에는 사이버 보안 예산을 전년 대비 6배 증액해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정보보호 예산은 2010년 2700억 원에서 지난해에도 비슷한 수준을 보여줬다. 지난 5년간 정보보호 예산의 큰 변화가 없었다.
그는 “사이버 관련 정보 유출이나 범죄 사건이 발생하면 정보보호 예산이 증가했다가 그 다음해는 다시 감소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며 “정보보호 예산이 정보화예산 대비 10%, 20%로의 증액이 아닌 지금 수준의 2~3배 정도 배정되야 제대로된 정보보호산업의 외연이 확장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시장에서 보안산업이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어 최근 업체들은 해외시장 진출에도 많은 도전을 하고 있다. 그는 “미래창조과학부에 ’정보보호정책과‘가 있지만 ’정보보호산업과‘를 개설해 산업적인 측면에서 구체적인 논의와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심 회장은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도 보안업체들이 잘 단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정보보호 전문업체, 관제 전문업체, 수출부서 협의회 등 뿐 아니라 영업본부장 모임, 마케팅 담당자 모임, 연구소장 모임 등을 추진하고 있다.
□심종헌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장은
심종헌 회장은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다. 1988년 삼성그룹에 입사한 후 삼성물산과 에스원을 거쳐 2000년 보안업체 시큐아이 창립멤버로 마케팅 담당 상무를 역임했다. 2003년 무선·빅데이터 보안업체 유넷시스템을 창립하고 현재 대표이사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