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환구 기자] 장기간 박스권 행보를 보이고 있는 NHN(035420)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3분기까지는 크게 개선될 징후를 찾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다만 4분기 이후에는 긍정적인 변수들이 대기하고 있어 장기적인 시각으로 박스권 하단에서 저가매수에 나서는 전략을 권하는 분위기다.
NHN은 지난달 30일 2분기 실적발표 공시를 통해 당초 예상을 소폭 하회하는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분기수준을 유지했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계절적인 성수기와 선거, 월드컵 등으로 디스플레이광고 매출이 전분기대비 13% 증가했으나 비수기를 맞이한 게임부분 매출은 전분기대 6%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3분기에는 디스플레이광고 매출은 하락하고 게임부분도 전분기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크게 개선된 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회사측도 검색은 전년대비 10% 후반, 디스플레이는 10% 초반, 게임은 전년수준으로 성장해 전체적으로 매출이 10% 초반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다만 연말로 다가갈수록 긍정적인 이슈가 풍부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최병태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9월 중 NBP(NHN 비지니스 플랫폼)의 자체 플랫폼를 활용해 모바일 검색 광고를 런칭할 예정이며 "오는 11월부터는 디스플레이 광고를 성수기와 비성수기의 단가를 다르게 적용하면서 연말 광고 성수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3분기 중 발표되는 오버츄어와의 재계약은 박스권 돌파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버추어와의 빠른 결별은 박스권 돌파를 위한 조건"이라며 "현재 자회사인 NBP 광고주는 13만명으로 오버추어 광고주 18만명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으나 단가는 6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경쟁포털들의 쿼리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어 2년 후에는 오버추어의 영향력이 지금보다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단기적인 부정적 영향을 고려하더라도 오버추어와 결별 이후 궁극적으로 경쟁 포털들까지 NBP 광고주로 영입하는 전략을 세워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하나의 장기적인 변수로 꼽히는 네이버재팬 사업에 대해서는 전망이 갈리는 분위기다.
김동희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말 야후재팬과 구글의 제휴 결정으로 일본 검색시장 내 고립가능성 대두되고 있다"며 일본 검색 시장에서의 성공 기대감은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반면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1년간 폭발적인 트래픽 증가는 이미 시장 상위 업체와의 경쟁이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했다"라며 "특히 네이버재팬은 마케팅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으며, 구전을 통해서 트래픽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4분기 이후 긍정적인 기대감이 남아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방어적으로 대응한 뒤 적극적인 매수 시기를 조율하는 게 좋다는 전략이 제시됐다.
성종화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위원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 성장성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등 단기 실적모멘텀 약해 4분기 직전까지는 조정 시 저가매수 전략이 좋다"며 "적극적 매수시기는 4분기 직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관련기사 ◀
☞NHN "네이버 경쟁력 문제없다..모바일 강화"(종합)
☞NHN "NHN재팬 2분기 영업이익률 10%"-컨콜
☞NHN "3분기 매출 10% 초반 성장 기록할 것"-컨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