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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원전 건설사 몫 63억불→56억불

박철응 기자I 2010.04.01 08:23:29

현대건설 35억달러 예상..실제는 30.7억달러
한전 "부풀린 액수 말한 것..추가 계약 없다"

[이데일리 박철응 기자]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건설과 관련, 건설사 몫이 당초 기대치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은 지난 2월 초 기자간담회에서 현대건설의 UAE 원전 수주규모가 35억달러라고 예상했다.

현대건설(000720)의 시공 지분이 55%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전체 건설공사 규모는 63억달러이며 45% 지분을 가진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의 수주액은 28억달러로 추정됐다.

하지만 정작 지난 3월29일 양사가 밝힌 한국전력과의 하도급 계약 규모는 현대건설 30억7600만달러, 삼성건설 25억1700만달러로 총 계약금액은 55억9300만달러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한전이 수주한 UAE 원전 건설 전체 사업비는 186억달러다. 

김 사장이 제시한 금액에 비해 7억달러 가량 낮아진 것이다. 한화로 따지면 8000억원에 달하는 돈이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은 증권가에 추가적인 토목 계약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에 확인했더니 지난 주에 직원들을 UAE 현지로 파견해 토목 관련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에 따른 추가 계약분이 있을 것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전 측은 이를 일축했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에 맺은 계약이 UAE 원전 시공과 관련한 공사비를 모두 담은 것"이라며 추가 계약은 없다고 못박았다.

애시당초 UAE 원전 사업을 통해 건설업체들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크지 않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세부적인 시공 내역이 공개되지 않아 정확한 수익률을 따질 순 없지만 수주액이 10년에 걸쳐 매출에 잡힌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큰 기대는 하기 어렵다"면서 "향후 다른 원전 사업을 하기 위한 첫 단추를 뀄다는 데 의미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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