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펀드)④펀드고수에 길을 묻다

권소현 기자I 2009.12.28 11:10:00

국내 주식형 펀드 꾸준히 투자
해외 펀드 과세 불구 `매력`
이머징 마켓 유망..중국 관심

[이데일리 권소현 양이랑 장순원기자] 자산운용 전문가 펀드 매니저들은 내년 펀드투자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대부분 국내와 해외에 분산투자할 것을 권했다. 내년 증시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형주 중심의 펀드투자가 어느정도 수익률을 안겨줄 것이란 기대가 높았다. 녹생성장 테마나 올해 인기를 끈 그룹주가 여전히 유망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해외의 경우 배당소득세 과세로 매력이 떨어지기는 하겠지만 세금을 감안해도 투자해볼만 하다는 분석이 높았다. 특히 선진국보다는 중국 등 이머징 마켓이 가파른 경제성장률로 더 높은 수익률을 안겨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자산운용사 펀드 매니저들에게 내년 펀드투자에 대한 조언을 들어봤다. (가나다순) 

◇ 김호진 미래에셋자산운용 자산배분컨설팅본부 상무
 

글로벌 자산시장의 관점에서 한국 주식시장은 기업들의 이익 성장세가 가팔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적인 시장이다.
 
특히 올해 급부상한 녹색성장 테마는 여전히 정부의 지원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 산업에 대한 투자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량종목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
 
또한 달러 약세 및 금리상승의 수혜를 받는 다양한 그룹에 분산투자하는 그룹주펀드들도 눈 여겨 볼 만하다.
 
해외펀드 중에서는 세계성장의 주축인 이머징 아시아 국가와 원자재 수요증가의 혜택이 기대되는 지역의 투자가 유망해 보인다. 관련해 올해 말 비과세 제도가 종료되면 해외주식형 수탁고의 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자산관리 및 자산배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이머징시장의 성장잠재력을 감안했을 때 분산투자 대상으로서의 해외펀드 매력은 여전하다. 따라서 해외펀드 환매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다.
 
아울러 펀드시장 전체적으로 보면 올해 주식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이 펀드에서 입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환매에 나섰다. 하지만 내년에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긍정적인 시장 전망이 이어지면 자금유입이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정두 한투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
 
내년 증시로 보면 여전히 선진국 보다는 이머징 마켓 펀드가 나아보인다. 다만, 자원부국인 브라질이나 러시아 보다는 소비테마를 갖고 있는 중국이나 인도가 더 유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품시장도 별로 좋게 보고 있지는 않다.
 
좀더 장기적으로 본다면 하이일드펀드나 회사채 펀드는 현재 이자율이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투자해놓으면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내년부터 출구전략 우려로 국채 펀드는 좋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인플레이션을 헤지할 수 있는 물가연동국채(TIPS)에 관심을 두는 것은 바람직하다. TIPS에 투자하는 펀드는 없지만 해외에 상장된 TIPS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달러는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다시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큰 폭으로 하락하기 보다는 제한된 범위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이는 만큼 환헤지 여부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양정원 삼성투신 주식운용본부장

아시아 이머징 마켓쪽이 낫지 않을까 싶다. 금융위기 근원지도 아니고 타격을 적게 받은 데다 중국처럼 큰 시장도 있고 우리나라처럼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준 나라도 있다. 성장률 전망도 상대적으로 나아보인다.

특히 중국을 보면 우리나라 80년대 후반과 비슷하다. 성장 잠재력이 큰 만큼 8~9%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이에 따라 투자수익이 큰 것도 당연하다. 다만, 변동성이 큰 만큼 조심해야 한다.

아울러 원자재 펀드도 좋아 보인다. 금리는 오르고 환율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원자재 펀드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투자해볼만 하다. 석유나 동, 구리 등은 경기가 나아지면 오를 수 밖에 없다.

또 우리나라 기업들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진 만큼 잘 아는 국내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괜찮다. 코리아 대표펀드나 우량주 펀드와 같이 대형주 위주의 일반 주식형 펀드가 좋아 보인다.

중국 펀드에 20~30%를, 원자재 펀드에 10~20% 정도를 배분하고 나머지는 국내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추문성 신한BNP파리바 해외운용본부장 

내년에는 경기 회복 가시화 및 출구전략의 실시 영향으로 채권보다는 주식을 더 긍정적으로 본다.

유망 지역으로는 내수가 안정적이면서 향후 수출이 회복되면 수혜를 받을 아시아 국가들(중국, 인도, 한국 등), 그리고 비록 최근 외국인들에 대한 거래세 도입으로 단기 투자심리는 떨어졌지만 내수가 안정적이면서 많은 원자재를 보유하고 있고 올림픽, 월드컵 유치로 투자가 늘어 날 것으로 기대되는 브라질 등을 들 수 있다.

업종별로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 부임 이후 코펜하겐 합의 등을 통해 환경 관련 규제 및 규율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특히 전세계 국가들의 경기부양책도 많은 부분이 환경관련 설비 투자 등에 집중된 만큼 환경 관련 업종이 유망하다고 본다.

원자재 펀드의 경우 내년 달러화는 안정되겠지만 글로벌 경제성장은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여 원자재 가격은 점진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다. 따라서 원자재 펀드 수익률도 올해처럼 강하지는 않겠지만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다.

올해 성장주 펀드의 상대적 강세에 대한 반작용으로 내년에는 가치형 펀드 성과가 적어도 성장형 펀드 대비 큰 폭으로 하회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내년 MSCI편입 가능성 등을 바탕으로 성장 대형주 주도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상존하고 있어 내년은 대체로 가치형펀드와 성장형펀드의 성과 차이가 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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