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지영한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천안사업장의 LCD(액정표시장치) 팹(Fab)라인을 증설한다. 고부가인 팹라인 증설 부지를 마련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낮은 LCD 모듈라인 일부를 중국으로 이전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6일 "천안사업장의 LCD 팹라인 증설에 필요한 부지를 마련하기 위해 부가가치가 떨어지는 LCD 모듈라인 일부를 내년중 중국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CD 전(前) 공정인 팹라인은 패널을 직접 생산하는 곳이기 때문에 기술력이 요구되고, 또 그 만큼 부가가치가 높다. 반면 후(後)공정에 해당하는 LCD 모듈라인은 단순조립 업무가 많기 때문에 큰 기술이 필요없고, 부가가치도 상대적으로 낮다.
현재 삼성전자의 LCD 모듈라인은 중국에 절반 정도가 있고, 나머지 절반은 삼성전자 천안사업장과 일부 협력사의 아웃소싱 형태로 국내에 있다.
삼성전자는 이중 천안사업장의 모듈라인을 팹라인 증설을 위해 단계적으로 중국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또 2~3%에 불과한 국내 협력사 아웃소싱을, 기존 DID 뿐만 아니라 우영(012460)과 한솔LCD(004710) 등으로 늘린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체 모듈라인중 천안사업장의 비중이 50% 정도인데, 2008년중엔 20~30% 정도로, 2009년엔 추가로 10% 내외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한국 본사가 모듈기술을 개발하고 모듈 표준화도 주도해야 하기 때문에 10% 내외의 중요 모듈라인은 국내에서 계속 가동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LCD총괄은 최근 '2008년 협력사 경영 설명회'를 열고 천안 LCD 모듈공장의 중국 이전 계획을 전달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날 설명회는 내년중 천안사업장의 모듈라인 절반 정도가 중국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설명하는 자리였다"며 "협력사들에게 국내든 해외든 사업을 같이 해야 하니, 차질없이 준비를 해달라는 당부의 자리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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