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경탑기자] SK텔레콤(17670)이 446억원을 투자, 라이코스코리아를 인수했다. SK텔레콤은 라이코스코리아를 8월1일부로 현재 자사가 운영하고 있는 네이트닷컴과 통합, 별도의 독립법인으로 출범시킬 방침이다. 여기에는 오케이캐시백닷컴도 합류시킬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SKT의 이같은 움직임이 라이코스코리아를 미국의 야후나 AOL 등에 버금가는 세계적 유무선포털로 변신시키려는 꿈으로 해석하고 있다.
◇SKT, 유무선포털 평정을 노린다=SK텔레콤은 라이코스코리아를 포함, 대형 인터넷 포털 3∼4개사를 연이어 인수, 미국의 야후와 AOL 등을 누르고 `세계 인터넷 황제`등극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라이코스코리아에 이어 커뮤니티 포털 2개, 인터넷 e-메일 및 메신저 포털 1개 등 3∼4개의 대형 인터넷사이트를 물색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국내의 모든 대형 인터넷업체를 대상으로 M&A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네이트닷컴에 라이코스의 방대한 콘텐츠, 커뮤니티사이트 및 e-메일업체를 통합, 명실상부한 국내외 대표적인 인터넷 포털을 육성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들 포털을 M&A한 뒤 자사 네이트닷컴을 국내는 물론 세계 최대의 유·무선 포털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이 이처럼 공격적인 인터넷 M&A전략을 펼치는 것은 3세대 이동전화인 IMT-2000을 계기로 유·무선 통신산업이 음성에서 데이터 쪽으로 급격히 이동, 인터넷 선점이 곧 통신산업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요소가 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방대한 가입자수와 함께 통신·방송 융합기술추세에 따라 컨텐츠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SKT가 포털사업을 강화하는 또다른 이유다. SKT는 이미 SK건설이 지은 북한산시티에서 쌍방향 인터넷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에 한국디지털미디어센터(KDMC) 출자를 통한 디지털 케이블TV방송사업 진출도 확정지었다.
DMC는 디지털화된 컨텐츠를 기반으로 쌍방향 VOD T커머스 등 다양한 방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이는 실질적으로 KT가 지분출자하고 있는 스카이라이프의 쌍방향 위성방송의 위력을 능가하는 새로운 컨텐츠의 유통창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관계자는 "통신과 방송관련 기술의 발달에 따라 TV를 통해서도 휴대폰처럼 T-커머스, VOD 등을 서비스할 수 있게 된다"며 "KDMC 지분출자는 미래의 주력사업으로 확정한 플랫폼 사업 확대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올 하반기 국내 인터넷산업은 종전 벤처기업에서 대형 통신사업자로 주도권이 넘어갈 전망이다.
KT가 이미 인터넷사업관련 자회사간 구조조정차원에서 KT의 메가패스닷컴, 바이앤조이, 하이텔 쇼핑몰 등을 KT커머스와 e하이텔로 재편했고 하나로통신과 드림라인의 합작 포털인 하나포스닷컴이 오는 8일 공식 출범한다.
여기에 오는 9월 데이콤이 최근 심마니를 흡수합병한 데이콤멀티미디어인터넷(DMI)과 천리안을 통합한 CSD법인을 통해 인터넷산업 주도권 싸움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KT-SKT, 인터넷포탈 인수 "엇갈린 행보"=SK가 라이코스코리아 인수를 이날 매듭지은데 비해 KT는 KTH(옛 한통하이텔)와의 지분 맞교환 등을 포함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해온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협상을 중단했다.
이와 관련 향후 KT와 SKT중 누가 인터넷사업에서 우위를 점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다음과의 전략적 제휴를 중단한 KT보다는 라이코스코리아 인수를 성사시킨 SK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투신증권 김상윤 연구원은 "SK텔레콤이 포털업계 5위의 라이코스코리아를 인수함으로써 회원수가 기존 네이트 660만명에 라이코스 1400만명을 추가 확보하게 된다"며 "이는 곧 네이트 사업의 외연확장과 매출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특히 엔터테인먼트형 콘텐츠와 전자상거래 부문의 사업강화가 지불결제 사업으로 연결되고, 이것이 다시 신용카드 사업으로까지 이어진다면 지금의 온라인회원 확대는 향후 SK텔레콤의 성장사업 부문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KT는 다음과의 협상에서 손을 뗌으로써 그룹내 온라인사업과의 중복성 논란을 잠재우긴 했지만 현재 자사와 KTF의 유무선가입자 및 기존 인터넷회원만을 대상으로 온라인 사업을 추진할 수밖에 없게 됐다. 결과적으로 기존 인프라만을 토대로 수익성을 확보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