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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日 나고야 여행박람회서 역대 최대 규모 홍보관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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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록 기자I 2025.09.28 09:32:03

아이치현서 ‘투어리즘 엑스포 재팬 2025’ 열려
1100여개 기업 및 기관과 약 10만명 참여해
제주관광공사, 한국관 내 7개 부스 묶어 홍보관 열어
이틀간 미디어·항공·업계와 23건 미팅 진행해

[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일본 중부의 관문 나고야에서 제주가 ‘웰니스-체험-카지노’로 삼각 편대를 짰다.

일본 나고야서 열린 ‘투어리즘 엑스포 재팬 2025’ 제주 홍보관 모습(사진=제주관광공사)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는 지난 25~28일 아이치현 국제전시장(Aichi Sky Expo)에서 열린 일본 최대 규모 국제 여행박람회 ‘투어리즘 엑스포 재팬 2025’에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의 제주 홍보관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 1100여 개 기업·기관과 약 10만 명이 참여한 대형 박람회에서, 제주는 중부 센트레아공항을 거점으로 한 직항 확대와 연계 마케팅을 전면 배치하며 일본 시장 공략의 실마리를 현실화했다.

이번 박람회가 나고야 권역에서 열렸다는 점은 상징성을 넘어 실익으로 이어진다. 아이치현은 도요타와 덴소 등 글로벌 제조업 본사가 집적된 고소득 지역. 소비 여력과 여행 지출 성향이 뚜렷하다. 더구나 나고야 중부 센트레아공항은 2023년 기준 일본인 출국자가 약 50만 명으로 집계된 주요 국제 허브다. 제주 입장에선 항공 좌석 공급의 변곡점을 만들 수 있는 전략 거점이며, 목적지 마케팅과 노선 개발이 선순환을 이루기 좋은 지형이다.

이번 박람회에 제주관광공사는 한국관 내 7개 부스를 묶어 역대 최대 규모의 제주 홍보관을 선보였다. 구성은 ‘자연(웰니스)’과 ‘도시(카지노·쇼핑)’의 이중 축으로 설계됐다. 일본 중부권은 공장 휴가와 분기별 장휴가 명확해 단기 체류와 목적형 소비가 강하다. 자연 속 회복 경험과 도심형 엔터테인먼트를 나란히 제시하면 체류 동선은 짧게 유지하면서도 지출 단가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제주는 체험형 콘텐츠의 비중을 키웠고, 홍보관 동선도 향 체험·상담·예약 문의로 매끄럽게 이어지도록 디자인했다.

일본 나고야서 열린 ‘투어리즘 엑스포 재팬 2025’ 제주 홍보관 모습(사진=제주관광공사)
업계 대상 상담회(B2B)는 성과의 골간을 채웠다. 이틀간 현지 미디어·항공·여행업계와 23건의 미팅을 진행했다. 웰니스 관광지와 도내 축제·미식을 결합한 테마 패키지, 계절별 테마 항공 운항과 연계한 공동 프로모션, 미디어·인플루언서 타깃의 팸투어 운영 등 실무 과제를 놓고 세부 논의를 거듭했다. 대형 이벤트의 단점은 ‘관심은 많되 계약은 멀다’는 데 있는데, 이번 상담은 기획-판매-노선까지 한 테이블에서 맞물리게 한 점이 눈에 띈다. 특히 항공 파트너십 논의가 병행되면, 향후 직항 증편 또는 부정기편 운영의 비용·수요 리스크를 상쇄하는 데 유리하다.

일반 관람객(B2C) 대상 프로그램은 ‘브랜드를 피부로 느끼게’에 초점을 맞췄다. 제주 웰니스 관광지의 ‘향기 체험’과 여행 설문을 묶은 이벤트에는 1200명 이상이 참여했다. 향과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방식은 기억 잔존율을 높이는 감각 마케팅의 전형이다. 더불어 카지노 콘셉트의 룰렛 게임은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간접 제공하면서도 과도한 자극을 피한 연출로 다양한 수요층의 호응을 이끌었다. 무대 프로그램에서는 글로벌 서포터즈 ‘JJ프렌즈’가 실제 제주 체험기를 영상과 함께 소개하며 젊은 관람객의 공감을 얻었고, 한국관 디지털 스탬프 랠리와 연계해 참여의 문턱을 낮췄다. 단순 노출이 아닌 체험과 상호작용을 통해 ‘제주=회복과 재미가 공존하는 곳’이라는 인상을 강화한 셈이다.

일본 나고야서 열린 ‘투어리즘 엑스포 재팬 2025’ 제주 홍보관 모습(사진=제주관광공사)


현지 네트워킹도 촘촘히 전개됐다. 제주관광공사와 제주 측 관계자들은 나고야 컨벤션뷰로 등 기관을 찾아 일본의 관광정책 선진사례를 조사하고 업계와 접점을 넓혔다. 현지의 출입국 흐름, 소비 트렌드, 콘텐츠 선호 변화를 데이터를 통해 점검하고, 이를 토대로 상품 기획과 홍보·운영 전략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일본 중부권은 가족·직장 단위의 그룹 여행과 짧은 자유여행이 공존하는 시장인 만큼, 2~3일 체류형 웰니스 루트, 쇼핑·미식 집중형 도심 루트, 야간 엔터테인먼트 체험을 연결한 모듈형 코스가 실효성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좌석-상품-콘텐츠’의 삼각 연동이다. 노선이 있어야 판매가 붙고, 판매가 유지돼야 노선이 산다. 제주 측이 이번 박람회에서 성과를 ‘경험 설계’로 끌어올린 것은,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체감 가치를 높여 수요를 자발적으로 일으키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나고야를 전초기지로 삼아 도카이권 전역으로 외연을 확장하려면, 계절성 리스크를 분산하는 분기별 테마 캠페인과 현지 결제·포인트 생태계와의 연계도 병행돼야 한다.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이번 박람회는 해외 박람회 참가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일본 현지 업계와 소비자들에게 제주의 매력을 직접 알릴 수 있었다”며 “특히 한국관광공사 및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웰니스, 로컬체험, 카지노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기반으로 항공사·여행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일본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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