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이스라엘의 긴장이 최악의 국면을 벗어났다는 평가가 커지면서 원유 공급 부족 우려가 잦아 들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 이후 전면전을 우려했지만, 현재로서는 추가 확전 기미는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이스라엘이 ‘고통스러운 방식’의 보복하겠다고 밝히긴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실행에 나서지 않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늘었다는 소식도 영향을 줬다.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270만배럴 증가한 4억6000만배럴로, 월가 예상치(140만배럴 증가)보다 훨씬 웃돌았다.
여기에 미국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당내 강경파의 반대에도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 투표를 강행하기로 한 점도 전쟁 고조 우려를 잦아들게 했다. 존슨 의장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대만을 각각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총 950억달러(약 132조원) 규모의 추가 안보 예산안 3건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에 610억달러(약 84조원), 이스라엘에 260억달러(약 36조원), 대만에 80억달러(약 11조원)를 각각 지원하는 내용이다. 존슨 의장은 오는 20일 각 예산안을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미국 투자사 어겐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시장은 중동의 긴장이 진정될 조짐을 보이자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지원 법안에 대한 진전과 함게 이스라엘의 대 이란 대응이 지연된 것도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