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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내부에서 TSMC 출신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겠다고 공언한 것은 향후 선단공정 경쟁에서 국내 인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인 TSMC를 추격하려면 1위 기업 출신 인재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3나노 공정까지는 TSMC가 수율과 기술력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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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준청 삼성전자 부사장 역시 TSMC 출신이다. 삼성전자는 후공정 기술력을 강화하기 위해 패키징 전문가인 린 부사장을 지난해 영입하고 AVP사업팀 개발실에 부임시켰다.
삼성전자는 향후 확보할 TSMC 인재 다수를 3나노 이하의 선단공정 업무에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나노는 TSMC도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을 도입할 예정인데 삼성전자는 3나노부터 이미 적용하며 경험을 축적해온 만큼 추격에 속도를 낼 분수령으로 꼽힌다. GAA는 기존 핀펫 방식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을 개선한 트랜지스터 구조다.
변수는 인텔이다. 인텔은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발판 삼아 파운드리 부활을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인재들에게 막대한 연봉 등을 내세워 일자리를 제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텔에서 근무 중인 하오 홍 부사장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에서 13년 이상 경력을 쌓은 임원 출신이다. TSMC 인재 영입전에서 삼성전자와 맞붙을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인재를 확보할 곳이 TSMC 외에는 많지 않다”며 “삼성전자로선 인재 유출 시도를 차단하고 양몽송 전 부사장 같은 성공 사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