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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 대선 결선 투표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승리가 유력해지자 “대선 승리는 튀르키예 수장으로서 이타적인 노력을 한 데 대한 당연한 결과이며 국가 주권을 강화하고 독립적으로 외교 정책을 시행하려는 노력에 대한 튀르키예 국민의 지지를 보여주는 증거”라는 축하 메시지를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보냈다. 그는 에르도안 대통령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르며 “우호적으로 양국 관계를 강화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추진하는 데 대한 기여를 높이 평가한다”며 에르도안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최근 에르도안 정부는 친러 행보를 밟아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이후에도 ‘중립’을 자처하며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았다. 또한 미국 견제를 위해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에 참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 재집권에 러시아가 반색하는 이유다. 푸틴 대통령이 축하 메시지에서 튀르키예 아쿠유원전과 튀르키예 내 러시아산 천연가스 허브 구축 등 양국 경협 사업을 언급한 것도 이런 협력을 이어가자는 뜻으로 해석된다.
미국도 에르도안 재당선에 미국 역시 축하 메시지를 냈지만 그와 동시에 나토 일원으로서 튀르키예의 역할을 강조했다. 여기엔 튀르키예가 친러 행보를 멈추고 다른 나토 회원국과 함께 대러 압박에 동참하기를 바라는 속내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양자 간 쟁점과 글로벌 과제에 대해 (튀르키예가) 나토 동맹국으로서 계속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튀르키예는 소중한 나토 동맹국이자 파트너”라며 “튀르키예 국민이 선출한 정부가 우리와 협력을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서방은 이제 7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관심을 옮기고 있다. 그간 특히 미국 등 서방은 나토 강화를 위해 스웨덴을 나토에 가입하기를 원했지만 튀르키예는 거부권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에르도안 대통령 재선에 양국 안보가 미래의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