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가격은 2021년 1월 이후 전년 동월 대비 기준 처음으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높은 기저가 작용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이 크게 하락해 헤드라인 물가 하락을 주도했다.
다만 주거 물가는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상승 속도가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났지만 물가 기여도가 2.82%포인트로 전월보다 근원물가 수준이 상승하는 데 기여했다. 2020년 12월 이후 27개월 만에 근원물가가 헤드라인 물가를 상회했다.
주거 물가는 추가적으로 상승하기보다 고점 확인 인후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송주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언은 “서비스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 물가 상승 폭이 둔화됐다”며 “주택물가와 신규 주택 가격을 고려하면 주거 물가 둔화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에너지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어 물가 변동성 우려된다고 짚었다. 송 연구원은 “비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감산 조치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점은 부담”이라며 “이미 글로벌 원유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5월부터 추가 감산이 진행되면 유가 상승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 상품 물가와 헤드라인 물가 변동성 확대 우려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전망(WEO)을 통해 2023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에서 1.6%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유가 상승을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송 연구원은 “하반기 유가 상승이 나타나면 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이는 경기 둔화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