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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관이 이날 착용한 시계는 프랑스 ‘페바 점프 아워’ 시계로 지난 1970년대 프랑스에서 수입돼 국내에서 조립한 수동시계다. 검은색 가죽 밴드와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로 된 이 시계는 ‘시’와 ‘분’이 시침과 분침이 아닌 숫자창을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제작한 게 특징이다. 붉은색 문자판에는 페바 브랜드와 함께 ‘디지털’이라고 표시돼 있지만 태엽을 감아야만 구동이 된다.
빈티지 시계 전문업체 타임피스에 따르면 쿼츠 시계 대중화가 시작된 1970년대에 기계식 시계보다 쿼츠 시계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전자시계 디자인을 모방한 기계식 시계가 제작되곤 했다. 이에 현재 약 50년이 넘은 시계는 소수 시계 마니아가 수집하는 빈티지 시계로 입소문이 나 있다. 현재 이 제품은 중고품 거래 사이트에서조차 모두 품절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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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한 장관은 지난 1월 16일 국회 법사위 업무보고에서 100년 역사의 일본 3대 시계 브랜드 시티즌의 ‘에코 드라이브 밀리터리’ 그린 모델을 착용했다. 깔끔한 프레임의 쿼츠 시계는 태양광 뿐만 아니라 인공조명으로도 충전이 가능하다. 완충 시 최소 6개월간 구동되는 시티즌의 대표 기술 ‘에코 드라이브’를 적용했다.
특히 패브릭 소재 나토 밴드로 군용 시계에서 느낄 수 있는 밀리터리한 감성이 더해졌다. 나토 밴드는 2차 대전 당시 영국군이 착용한 시곗줄을 지칭하는 용어였지만 현재는 통상 직물 조직으로 만든 시곗줄을 통칭하는 용어로 쓰인다. 이 제품은 현재 국내 공식 홈페이지에서 판매 중인 모델은 아니지만 출시 당시 가격은 약 270달러(한화 33만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5월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와 규제혁신장관회의에 참석했을 당시 베이지색 나토 밴드를 끼운 빈티지 시계를 차고 나와 화제가 됐다. 당시 한 장관 시계가 포착된 사진을 보면 시계 다이얼에 브랜드가 표기돼 있지 않다. 시계 전문가들은 한 장관의 시계가 지난 1939년에 나온 ATP(The Army Trade Pattern) 시리즈 스위스산 군용 시계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