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플레감축법안, 미중관계 영향 큰 韓에 부정적"

김인경 기자I 2022.08.19 07:55:58

NH투자증권 보고서
중간재 수출비중 커…중국공장 있는 기업 피해가능
미국 잭슨홀회의·8월 한은 금통위 주목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안 효과에 대한 분석이 확대하는 가운데 미·중 관계 영향을 많이 받는 한국 등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음주 코스피 예상 밴드는 2450~2550선으로 제시했다.

19일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법안) 통과에 따른 수혜·피해에 대한 논의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탈세계화, 블록 경제 추구, 전통 에너지에 대한 투자 감소 등 원가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도 많아 해당 법안은 오히려 글로벌 물가의 하방 경직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게다가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고, 미·중 관계에 영향을 많이 받는 한국 등 국가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을 통해 직접적인 수주가 증가하는 기업, 미국 내 생산시설을 공격적으로 확장해 온 기업, 중국 경쟁사 견제로 반사수혜가 가능한 기업, 원가 상승에도 가격 전가가 가능한 기업 등은 수혜를 받을 것”이라면서도 “반면, 중국에 공장이 존재하거나 중국에서 핵심 광물, 소재 등을 공급받는 기업은 피해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법안의 구체성이 모호하여 향후 실행안의 내용 혹은 기한 변경도 가능하고 구체적 가이드라인도 필요한 상황”이라면서도 “해당 이슈에 따른 불확실성, 미·중 관계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 자체는 지속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주 미국의 잭슨홀 미팅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먼저 25~27일 개최되는 잭슨홀미팅은 ‘경제와 정책에 대한 제약조건 재평가’를 주제로 진행된다. 김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에서 향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행보에 대한 큰 힌트가 없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현 시점은 중앙은행이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하기보다는 데이터 후행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스탠스를 피력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중앙은행의 신뢰을 높여야 할 것이라는 당위성을 강조할 수도 있다.

김 연구원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금융시장은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할 수도 있다는 의미를 2023년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해석했지만, 속도 조절과 완화적 정책으로의 변환은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히려 연준은 임금- 물가 스파이럴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지속적인 물가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며, 연준이 추구하는 완연한 수요 둔화라는 정책 효과가 지표로 확인되기 전까지는 매파적 스탠스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한은의 금통위도 주목해야 한다. 그는 “25일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 이후 25bp(1bp=0.01%포인트) 인상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면서 “추가로 2분기 물가 서프라이즈를 감안, 추가 인상 여지도 열어둘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글로벌 주요국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와 역환율전쟁에 나서고 있으나, 8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해도 9월 중하순 이후 한미 기준금리 역전은 더욱 심화될 예정”이라며 “한국 내수시장은 금리 인상기에 더욱 취약하고 수출 경기도 둔화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라 원·달러 환율 약세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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