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윤 당선자가 북한을 상대해본 경험이나 외교에 대한 경험이 없는데 빨리 ‘대통령 모드’로 가야 한다”며 버르장머리, 선제타격 등 위협적 발언을 해온 윤 당선인이 외교 최고 책임자로서의 인식을 빨리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윤석열 당선자가 선제 타격을 얘기한다거나, 북한의 버르장머리를 고친다는 거친 표현을 쓰는 것은 국가 지도자로서 적절치 못한 것”이라며 “새 정부도 언제가는 북한과 대화를 복원해야 하고, 마주 앉아야 하는데 말 한마디가 대화를 어렵게 만들 수 있고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을 향한 강한 수위의 발언도 필요하지 않느냐는 질의에는 “정말 답답하다. 강한 말의 대결이 초래한 2017년을 목격하지 않았느냐”며 “몇달을 전쟁 위기 속에서 보냈는데, 북한에 대해 우리가 군사적 충돌 없이 제재할 방법이 없는데 감정으로 대응하는 게 현명한가”라고 되물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미국 편이냐, 중국 편이냐 양자택일을 요구받아선 안된다”며 실리 외교를 추구해야 한다는 입장도 전했다.
그는 “우리가 강대국 사이에 낀 새우는 아니고 돌고래 정도는 된다”며 일방적인 ‘줄서기’ 외교를 해서는 안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이 대선 때 사드 추가 배치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선거용 발언이지, 대통령 모드에선 달라질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