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JTBC와 인터뷰를 진행한 이 교수는 “(녹취록에) 일종의 위계나 위력에 의한 성폭력 피해 당사자에 대한 언급이 들어 있어서 그 부분은 사실은 적절해 보이지가 않았었다”고 고문직에서 사임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제서야 일상으로 돌아가게 된 분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려 언급을 한 부분이 사실 당사자에겐 고통의 또 다른 반복일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안타까웠고 또 ‘유감을 표명하는 게 맞겠다’ 생각해서 유감 표명과 사과를 하고 싶은 심정이어서 그런 내용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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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이 교수는 윤 후보가 전날 김씨의 해당 발언에 대해 “상처를 받게 되신 분들에게는 송구하고 사과드린다”고 했던 것에 대해 “한 편으로 ‘다행이다’라고 생각한다”며 김씨의 방송을 내보낸 MBC를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 교수는 “MBC 측에도 굉장히 큰 책임이 있다. 결국 2차 가해로 피해자를 고통스럽게 느끼게 한 데는 김건희 씨만의 실수가 아니다. 다 알면서도 그와 같은 내용을 보도함으로써 피해자를 다시 불러내는 가해행위를 한 MBC 측에도 과실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씨가 직접 사과할 계기가 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오는 23일에도 방송을 앞둔 MBC 측의 보도 내용을 확인한 후 입장 표명이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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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김씨는 이 기자에게 “난 안희정이 솔직히 불쌍하더만. 나랑 우리 아저씨(윤 후보)는 되게 안희정 편”이라며 “보수들은 챙겨주는 건 확실하지. 그렇게 뭐 공짜로 부려 먹거나 이런 일은 없지. 그래서 미투가 별로 안 터지잖아, 여기는”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투 터지는 게 다 돈 안 챙겨 주니까 터지는 거 아니냐. 보수는 돈 주고 해야지 절대 그러면 안 된다. 나중에 화 당한다. 지금은 괜찮은데 내 인생 언제 잘 나갈지 모르잖아”라고 밝혔다.
이에 이 교수는 지난 18일 선거대책본부 여성본부 고문직에서 물러나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서울의소리 녹취록 파동이 안희정 사건의 피해자 김지은님께 끼쳤을 심적 고통에 대해 국민의힘 선대위 여성본부 고문으로서 진심으로 유감을 표명한다”고 사과의 뜻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