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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많은 분들이 오신 가운데 정민이를 화장하고 유골함을 받았다. 한줌의 재라는 게 글에선 쉬운데 아들의 유골을 눈으로 보는 것은 참,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손현씨는 “결국 4월 24일 밤 11시경 나갔던 아들은 5월 5일이 되어서야 집에 올 수 있었다. 우린 정민이 책상 위에 정민이를 잘 모셨다. 좋아했던 감스트 방송을 24시간 틀어주고 있다. 전 참 듣기 싫었는데 왜 그리 좋아했는지”라며 아들을 그리워했다.
이어 “오늘 경찰수사를 돕기 위해 선임한 변호사분들 만나고 같이 서초경찰서에 다녀왔다”며 “서장님과 그간 상황을 공유하고 고생하시는 것 잘 알지만 조금만 더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다”라고 했다.
손현씨는 “어제부터 악몽을 꾸기 시작해서 오후에는 심리상담도 받았다. 엉엉 우니까 좀 나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식사를 할 때마다 정민이 책상에도 좋아하던 것을 놓다. 본인도 어디선가 그걸 알고 있길 바라며 한강을 바라본다”며 “이 큰 한강에서 정민이를 발견한 것이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부모걱정 그만하라고 나타난 것인지..결과를 두고 볼 일”이라고 덧붙였다.
손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현장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손씨의 시신은 지난달 30일 오후 3시 50분쯤 실종장소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발견됐다.
지난 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손씨의 시신을 부검한 뒤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는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는 1차 구두소견을 냈다. 손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는 약 15일 뒤에야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