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대에서도 마찬가지다. 청정원 순창고추장은 지난해 고추장 수출 1위 제품이다. 한식의 대표적인 양념인 고추장의 지난해 수출액은 3760만달러(436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창고추장의 수출액은 약 200억원이다. 2018년과 지난해 전년 대비 각각 20%와 13% 수출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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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화에 주력한 덕이다. 수출용 순창고추장의 정식 명칭은 내추럴 고추장(Korean Chilli Sauce)으로 수출용이 국내용보다 더 묽다. 포장도 대부분 튜브형(치약처럼 짜서 쓰는 방식)으로 식탁에서 쓰기에 유리한 `테이블 소스` 형태로 다가섰다. 식탁에서 곧장 음식과 어울리기 쉬우려면 찰기를 줄이는 편이 좋다. 그러려고 물기를 더한 것이다. 서양의 포크 문화도 고려했다. 묽은 고추장을 포크로 떠올리는 것은 번거로운 일이다. 제품을 튜브에 넣어서 이런 고민을 해결했다. 휴대성은 물론 사용의 편의성도 끌어올렸다.
고추장 수요가 한식에만 머물러서는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 한식 아닌 음식에도 고추장을 먹도록 유도하는 게 수출량을 좌우하는 변수였다. 대상은 고추장을 활용한 여러 레시피를 자체 개발해 대중화를 꾀했다. 파스타와 미트볼, 스프 등 고추장을 떠올리기 어려운 음식과 결합해 접근성을 키웠다. 우리 식재료로 익숙한 닭고기와 새우, 참치 등을 활용해 한식의 명맥을 유지하는 데도 힘썼다.
세계에서 명성을 쌓은 셰프 에드워드 리(Edward lee)가 나서 거들은 것도 힘이 됐다. 미국에서 유명 레스토랑을 운영하면 요리 프로그램 TV쇼 진행자로 활약하는 리는 대표적인 고추자 애찬론자다. “고추장은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식품”이라는 게 그는 청정원 순창고추장을 애용하곤 했다. 순창고추장은 현재는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을 비롯해 미국의 주요 유통 채널 6000곳에 입점한 친숙한 제품으로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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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식탁을 사로잡은 청정원 순창고추장은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한국인의 입맛을 책임져 왔다.
청정원 순창고추장은 1989년 ‘임금님표 순창고추장’을 시작으로 세상에 나왔다. 식품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고추장을 대량 생산하기 시작해 고추장 대중화를 이끈 평가를 받는다. 전분 순창을 기반으로 현지에 공장을 지어 생산하는 상품이라는 것도 상징적이다. 이 지역은 강천산과 섬진강 상류 맑은 물이 흐르는 지역이고, 연중 기온 편차가 적고 습도가 낮은 기후 덕에 장류를 발효하는 데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원료 면에서도 ‘청정원 순창고추장’은 엄선된 원료와 태양초를 사용해 자연 숙성 방식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찰지고 알싸한 감칠맛이 뛰어나다. 또한 100% 콩 메주를 발효시켜 첨가해 예부터 전해오던 전통 고추장의 깊은 맛을 즐길 수 있다..
청정원 순창고추장은 늘 시장 트렌드를 선도했다. 2009년 고추장 원료를 밀가루에서 쌀로 교체해 본격적인 쌀 고추장 시대를 열었다. 쌀이 밀보다 소화 흡수율이 높아 한국인 식습관에 맞아 소비자 선호도가 높았다. 맛도 쌀이 밀보다 깔끔하고 칼칼한 전통 맛에 가깝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후 경쟁 업체들도 뒤따라 쌀 고추장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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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은 본격적인 HMR 시대를 맞아 편의성을 높인 양념 형태의 고추장 제품 개발과 함께 용도와 용량을 다변화 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였다.
일찌감치 순창 찰고추장에 잘 볶은 쇠고기와 마늘 등 갖은 양념을 더한 ‘청정원 순창 쇠고기볶음고추장’을 내놨다. 맨 밥에 고추장을 넣어 비비기만 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기호에 따라 밥과 볶아도 좋다. 튜브 형태로 만들어 캠핑이나 여행 시 특히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청정원 순창 초고추장’, ‘청정원 순창 쇠고기비빔고추장’, ‘청정원 순창 만능비빔장, 만능볶음장’ 등 요리별로 다양하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고추장 제품들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