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아파트의 2년 전 전셋값은 3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들어 폭등 수준으로 올랐다”며 “3월 집주인이 바뀌면서 전세 계약을 다시 체결했는데 전세값을 2억원이나 올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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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만에 2억 오른 전세값…“이러다 역전 당할라”
서울 아파트에서도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1억원 미만으로 좁혀진 단지가 속속 나오고 있다. 14일 부동산업계와 ‘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달 강서구 방화동 방화동부센트레빌 아파트의 전세가와 매매가 차이는 고작 6000만원으로 나타났다. 105동 5층 전용 84㎡ 전세 계약이 6억 400만원에 이뤄지면서 매매가인 6억 7000만원의 턱밑까지 올라온 것이다. 지난해 말 이 단지의 전셋값은 4억원 초반에 불과했지만, 고작 6개월 만에 2억원 넘게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매매가격은 500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강북구 번동 훼밀리힐 아파트도 전세가와 매매가의 차이가 고작 5500만원으로 좁혀진 상황이다. 전세는 2억 3000만원으로, 매매가 2억 8500만원과 큰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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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서울 내에서도 깡통 오피스텔이 등장하면서 깡통 아파트까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강남구 자곡동 강남유탑유블레스 전용 25㎡ 아파트는 지난달 말 1억 45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는데, 이후 전세 계약은 1억 6500만원에 성사됐다. 전세가가 매매가를 앞지른 것이다.
◇“오피스텔과 아파트 달라…‘깡통’은 기우”
전문가들은 전세가 상승이 앞으로도 가파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임대차보호법이 예상되면서 집주인들이 그 전에 전세보증금을 올릴 여지가 있다고 봤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임대차 보호법 등이 생기면서 집주인들이 그 전에 전셋값을 올릴 수 있다”며 “또 아직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탓에 전세 눌러앉기 수요도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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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미래대우에셋 수석연구위원도 “실거주가 아닌 임대목적으로 구매를 주로 하는 오피스텔의 경우 아파트보다 실물 경기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며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주택 경기가 안 좋다보니 깡통 오피스텔이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깡통 오피스텔 등장했다 해서 아파트까지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