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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광어회 반 마리를 8900원에 집에서 택배로 먹을 수 있다는 걸 알고 계십니까”라며 “숙성 회 상태로 초장·간장·고추냉이까지 서비스가 되네요. 한 마리는 1만7500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산지에서 광어를 잡아 회를 떠서 포장해 배달하는 방식이다. 진공 냉장 포장이기 때문에 배달 과정에서 숙성이 된다. 김 장관은 “공영홈쇼핑에서 주문하실 수 있고 택배비는 무료”라며 “이렇게 싼 가격은 광어양식자조금위원회가 지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게시글은 5만7342명(이하 8일 기준)에게 도달됐고 1만9709명이 참여하는 등 반향을 보였다. 이후 주문이 폭주해 현재 해당 품목은 품절된 상태다. 판매처 관계자는 “생물 회 특성상 작업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2차 물량은 3월 중 오픈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장관은 광어회가 이렇게 저렴하게 판매되는 이유에 대해 “산지 가격이 너무 떨어져서 제주양식조합에서 자구책으로 이런 일까지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1월 광어(제주산 1kg 기준) 산지 가격은 전월대비 5.2% 하락한 kg당 8604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30%나 폭락한 가격이다.
수요가 줄면서 산지 가격이 내려갔기 때문이다. 해수부와 수협은 최근 정부세종청사에서 소비촉진을 위한 시식행사를 열었고 특별판매까지 나섰다. 제주어류양식수협은 공영홈쇼핑 등에서 광어회 반 마리를 8900원에 판매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전문가들도 이 같은 ‘광어 살리기’에 힘을 싣고 있다. 맛 칼럼리스트 황교익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장관의 페북 글을 공유하면서 “생산자가 제값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소비자가 큰 이득을 보는 사업”이라며 “싸고 맛있는 회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활어회보다 감칠맛이 더 있다. 숙성 과정에서 감칠맛의 이노신산이 풍부해지기 때문”이라며 “활어를 실어나르는 수조차에는 생선보다 바닷물이 몇 배나 더 들었다. 횟집에서는 생선을 살리느라 수조에다 산소발생기와 냉각기를 돌린다. 이게 다 돈이다. 산지 직송 가정 배달 생선회는 이런 거 없으니 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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