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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제2 제천참사' 될 뻔했던 대구 사우나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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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위원I 2019.02.20 06:00:00
이번에는 대구 도심 사우나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어제 대구 시내 7층짜리 주상복합 건물에서 불이 일어난 것이다. 이 화재로 손님 2명이 질식해 숨지고 70여명이 다쳤지만 그나마 초동 대응이 빨랐기에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게 다행이다. 자칫 대응이 서툴렀다면 대구 시내가 한바탕 울음바다로 변할 뻔했다.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서울 도심 고시원 불로 아까운 목숨들을 잃은 것이 불과 몇 달 전의 일이다. 제천 스포츠센터 및 밀양 요양병원 화재사고로 대형 인명피해를 초래했던 1년여 전의 기억도 아직 생생하다. 마치 솥뚜껑 보고 놀란 격이다.

그동안 대형 화재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지자체별로 다중이용시설의 안전점검을 강화하고 화재위험 요인을 미리 차단토록 한다는 방안이 제시되곤 했지만 달라진 것은 거의 없다. 당국의 점검 대책이 겉핥기에 그치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바로 어제만 해도 대구에 이어 충남 천안 오피스텔에서 화재시고가 이어졌다. 긴급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불길은 금방 잡혔으나 연기를 흡입한 주민 2명이 의식불명 상태라고 한다. 이처럼 곳곳에 화재 요인이 도사리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대구 사우나 건물의 경우 아직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스프링클러가 3층까지만 설치돼 있다는 사실부터가 문제다. 40년 가까이 사용된 노후 건물인데도 기본 설비조차 갖추지 못한 것이다. 출입 통로도 비좁아 피해가 커질 수 있는 여건이라고 한다. 과거의 다른 화재사고 때도 자주 등장했던 상황이다. 이 건물의 5층 이상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옥상으로 신속히 대피함으로써 큰 화를 면한 것이 천만 다행일 뿐이다.

화재는 정부 당국자의 말 몇 마디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고가 나면 책임자들이 현장에 우르르 달려가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천이 따르지 않는 공염불로는 어림없다. 무엇보다 지자체나 소방당국의 안전점검 과정이 중요하다. 눈대중으로 적당히 통과시키는 경우가 드러난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그것이 화재를 미연에 방지하고 설혹 화재가 발생한다고 해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사람의 부주의로 인한 화재만큼은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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