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지하철 4호선 창동차량기지와 도봉운전면허시험장 이전은 노원의 100년 미래가 달려있는 숙원사업입니다. 차량기지 등을 옮기고 이 일대 7만5000평을 한류(韓流) 음악산업 중심 메카로 개발할 계획입니다.”
오승록(49) 노원구청장은 31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도봉면허시험장의 이전 부지를 연내 반드시 확정짓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새해 노원구 핵심사업임을 피력했다. 차량기지는 남양주 진접차량기지로 이전할 예정이지만 면허시험장은 남양주 주민들의 반발로 아직 이전부지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노원구 100년 미래 프로젝트`는 오는 2024년 착공에 들어간다.
내년 9월 첫 삽을 뜨게 되는 창동역 인근 `서울아레나` K-팝(POP) 복합문화시설과 연계해 중랑천을 사이에 두고 인접한 창동기지 17만9578㎡(약 5만5000평)와 도봉면허시험장 6만7420㎡(2만평)를 합쳐 24만6998㎡(7만5000평) 대지에 창동 전문공연장을 비롯해 호텔·컨벤션센터 등을 조성, 마이스(MICE) 산업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 차량기지 옆 동부간선도로 창동교에서 상계교 1.3㎞ 구간을 지하화하고 상부에 수변문화공원을 만들어 서울아레나 5만㎡(1만5000평)를 포함해 총 9만평을 개발하겠다는 설명이다.
특히 부지를 시세보다 낮게 제공하는 인센티브로 대기업을 유인하면 8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K-팝스타를 보기 위해 창동 공연장을 찾은 내국인은 물론 중국·대만·베트남 등 아시아와 해외 각국 관광객을 붙잡아 주변 상권을 활성화한다는 전략이다. 오 구청장은 “주거용 아파트가 80%가량으로 베드타운인 노원구를 문화·관광 관련 기업유치를 통한 자족도시로 탈바꿈하겠다”며 “마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강서 마곡지구 LG사이언스파크와 더불어 서울시 3대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
이와 함께 노원구 곳곳에 권역별 힐링타운도 조성한다. 우선 지난해 9월 개장한 나비정원을 중심으로 `불암산 힐링복합 단지`를 연말까지 마무리한다. 상계지역엔 당고개역으로부터 1.2㎞ 떨어진 수락산 동막골에 서울시 최초로 도시형 자연휴양림을 추진한다. 공릉동 화랑대역 철도공원을 만들고 월계동 영축산에는 무장애숲길 4.3㎞를 조성한다. 수락산 자연휴양림, 철도공원, 영축산 숲길 등 3개 사업은 2022년 6월말까지 민선7기 임기 내 모두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 구청장은 “주민들이 낸 세금이 아깝지 않은 행정, 당장 실생활에 도움이 될 체감행정을 펼치겠다”면서 “노원을 꽃과 정원의 도시로 바꾸는 작업과 동시에 27개 근린공원과 89곳에 달하는 어린이공원 시설도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 한해를 되돌아볼 때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무더위 쉼터를 처음 운영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방문하고 폭염대처 혁신사례로 전파된 일이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이 같은 주민생활과 밀착된 구정을 항상 고민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1969년 11월 전남 고흥 출생 △1994년 연세대 문헌정보학과 졸업 △고려대 정책대학원 석사 수료 △1995~2002년 국회의원 비서관 △2003년 2월~2008년 2월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의전담당 행정관 △2010~2018년 제8·9대 서울시의회 의원 △2018년 7월~현재 서울특별시 노원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