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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11~12월 구제역 백신 항체 모니터링 검사 결과 돼지의 항체양성률이 82.6%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전날 이학교 전북대 교수가 한 언론 기고를 통해 돼지 구제역 백신항체율이 최근 74%까지 떨어졌다고 지적한 데 대한 설명이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여름 폭염 등으로 일부 농가에서 백신 접종을 소홀히 하면서 항체양성률이 일시 하락했으나 11월 들어 다시 올랐다”고 전했다. 월별 돼지 항체양성률을 보면 5~6월까진 80% 이상을 유지했으나 10월 74.0%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11월에 78.5%로 반등한 데 이어 마지막 조사 땐 다시 80%대를 회복했다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돼지 구제역 항체양성률은 2016년 69.7%에서 2017년 76.7%, 지난해 1~11월 80.7%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돼지보다 개체수가 적은 소은 지난해 1~11월 평균 항체양성률이 97.4%로 역대 최고였다. 2016년엔 95.6%, 2017년 96.4%였다.
구제역은 소·돼지 등 우제류 가축에 치명적인 전염병이다. 백신이 개발돼 있기는 하지만 100% 접종이 현실적으로 어려운데다 한번 발생하면 공기를 타고도 옮을 수 있어 매년 축산 농가를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해 초에도 양돈농가 두 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전국 양돈업계를 긴장시켰다.
농식품부는 매년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전국 소와 염소에 대해 연 2회 일제접종을 정례화했다. 돼지도 과거 발생지역을 비롯한 취약 농장을 중심으로 보강 접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0월에도 전국 144만두에 보강 접종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 백신 항체양성률을 높게 유지하도록 앞으로도 농가를 지도해 나가겠다”며 “특히 기준(번식돼지 60%, 비육돼지 30%)에 못 미치는 농가는 집중 관리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