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컴플라이언스委’ 본격 가동
내년 준법의식 제고 및 정책확립 목표로 활동
임직원 준법 교육·동반성장 가이드라인 마련
김승연 회장 “바른 길만이 지속 경쟁력될 것”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화그룹이 준법정책 수립 및 지원업무를 추진하는 컨트롤타워 격인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본격 가동하고, 준법경영 강화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함께 멀리’라는 동반성장 철학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를 통해 그룹의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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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은 지난 19일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지상방산·한화정밀기계·한화파워시스템·한화테크윈 등 5개사 대표이사 및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8 준법실천자의 날’ 행사를 열고, 올해 컴플라이언스 업무 실적과 내년도 업무계획을 공유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지난 7월 3일 출범한 컴플라이언스위원회 등 한화그룹의 준법경영을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한화그룹의 준법경영 강화는 김 회장의 강력한 의지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2018년 신년사를 통해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얻은 이익만이 그 가치를 평가 받을 것”이라며 “손쉽게 이윤을 얻는 행위는 단기적으로 재무적 이익으로 포장될 수 있지만, 결코 지속가능한 시장 경쟁력이 될 수는 없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늘 어렵더라도 바른 길, 약자를 보호하고 배려하며 함께 멀리 걷는 협력의 길이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앞서 한화그룹은 이를 위해 경영기획실을 해체하는 대신 그룹 아래에 커뮤니케이션위원회와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신설해 각각 대외소통, 준법경영 등의 업무를 맡도록 했다.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는 독립성과 객관성 담보를 위해 총 5명의 위원 중 3명이 외부위원으로 꾸려졌다. 위원장에는 이홍훈 전 대법관이 위촉됐다.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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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회는 그룹 전체 컴플라이언스 정책을 수립하고, 각 계열사의 이행 여부를 점검하는 한편 준법경영을 위한 업무를 자문·지원한다. 계열사 컴플라이언스 조직 재정비를 통해 전담자 56명, 겸직자 62명 등 총 118명의 인력을 갖췄다. 출범 이후 두 차례에 걸친 전체회의에서는 전 계열사 컴플라이언스 전담조직에 대한 현황점검 및 회사별 주요 규제법규 현황에 대한 점검이 이뤄졌다.
컴플라이언스위원회 활동은 내년 본격화한다. 내년까지 임직원 준법경영의식 제고와 준법경영 자율준수 가이드라인 확립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기획 중이다. 우선 2019년 상반기에 전 계열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준법 교육을 실시한다. 제조·건설·금융·유통·서비스 등 각 계열사의 사업 분야와 관련이 있는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의 내용을 유형화하고 실제 사례를 소개하는 윤리교육을 매 반기마다 실시할 계획이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지상방산, 한화정밀기계, 한화파워시스템, 한화테크윈의 5개사 대표이사와 임직원 100명은 지난 19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2018년 준법실천자의 날’ 행사를 가졌다. 이날 참석한 임직원들은 ‘준법 도전골든벨’에 참여해 준법 관련 퀴즈를 풀고 있다(사진=한화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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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경영, 기업의 지속 가능한 동반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자율준수 가이드라인을 만든다. 현업 실무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정리해 배포한다는 방침이다. 매년 중요 이슈를 선정해 실무에서 참고할 수 있는 구체 내용을 담은 준법가이드라인도 마련한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지상방산, 한화정밀기계, 한화파워시스템, 한화테크윈의 5개사 대표이사와 임직원 100명은 지난 19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준법실천자의 날’ 행사를 가졌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오른쪽 첫번째), 김연철 한화정밀기계 겸 한화테크윈 대표이사(가운데), 조현수 한화파워시스템 대표이사(오른쪽 두번째)가 준법나무에 격려문구를 적은 메모를 달고 있다(사진=한화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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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실질적인 컴플라이언스 활동이 되도록 시의성있는 주제를 선정해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점검결과를 바탕으로 개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룹 관계자는 “각 계열사 컴플라이언스 조직의 역량강화를 위해 컴플라이언스 인력 전문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컴플라이언스 업무담당자 간담회를 통해 담당자들로부터 업무로 인한 애로사항을 듣고 업무를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