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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6일 취임 후 처음으로 12대 그룹 전문경영인(CEO)을 만났다. 미중 통상분쟁으로 대외여건이 녹록지 않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 기업 기(氣) 살리기에 나선 것이다. 백 장관은 이날 7시 서울시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기업인들과 만나 “기업과 정부의 전략적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기업애로와 건의 사항을 경청하고 정부 지원방안을 허심탄회하게 협의하자고 손을 내밀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부근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박한우 기아차(000270)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096770) 사장, 손옥동 LG화학(051910) 사장, 황각규 롯데 부회장, 오인환 포스코(005490) 사장, 정찬수 GS(078930) 사장, 최선목 한화(000880) 사장, 권오갑 현대중공업(009540) 부회장, 이갑수 이마트(139480) 사장, 동현수 두산(000150) 부회장, 박근태 CJ대한통운(000120) 사장 등이 참석했다.
늦은감이 있던 첫 만남이었지만, 산업부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백 장관은 “이날 회의는 산업 혁신성장의 핵심 주체인 주요 기업 CEO와 투자·일자리 확대를 위한 소통 채널을 가동하고 전략적 협력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자리”라면서 “투자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인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규제혁신 △융·복합 첨단산업 발전전략 수립·추진 △근로시간 단축 현장안착 △통상현안 대응에 모든 정책적 역량을 집중해 기업 투자지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은 백 장관의 내민 손에 대해 “정부와 기업의 파트너십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공감하며 요구사항을 던졌다. 국내투자 활성화 및 일자리 확대를 위해 규제개선, 인프라 적기 지원, 세액공제 확대 등이 필요하다며 정부 지원을 촉구했다.
특히나 과도한 개인정보 보호, 지주사 투자 규제 등 신제품·서비스 출시와 신규 투자를 가로막는 제도개선과 기업이 보유한 투자 프로젝트 진행 시점에 맞춰 전력, 용수, 폐수 처리장 등 산업 인프라를 적기에 확충해달라고 건의했다.
아울러 태양광·5G·문화콘텐츠 등 신산업 투자 등에 대한 세액 공제 확대를 정부가 전향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근로시간단축과 관련해서는 제도 정착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는 만큼 탄력적인 근로시간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에 백 장관은 기업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달말 ‘규제혁신 토론회’를 이끄는 등 산업부가 신산업 분야 규제혁신을 적극적으로 선도하고 입법에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국회를 적극 설득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아울러 인프라도 적기에 마련되도록 국토부, 환경부, 지자체 등 고나련기관과 협의를 신속히 추진할 방침이다. 또 ‘수소차 산업생태계 조성방안’과 같은 분야별 융·복합 첨단산업 발전전략을 수립·추진해 기업간·업종간 융·복합 협업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해서는 관계부처와 적극 협의하여 탄력적 근로시간제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백 장관은 밝혔다.
산업부는 앞으로 12대기업 간담회를 정례화하고, 민·관 실무 워킹그룹을 가동해 후속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박건수 산업부 산업정책실장과 12대 기업 기획조정실 담당 등은 내달 중순께 1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대기업 규제기관 수장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4대그룹, 5대그룹, 10대그룹 CEO와 세차례나 만난 바 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공약 중 하나인 공정경제 구축을 위해 대기업의 협조를 당부하기 위해서다. 반면 경제정책 컨트롤타워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LG 현대차 SK 신세계 총수를 만나면서 기업과 정부의 협력을 촉구했다.
하지만 정작 산업 진흥부처인 산업부 장관은 대기업과 회동을 주저해 왔다. 물론 통상문제가 불거질 경우 개별, 업종별로 대기업 핵심관계자를 만난 적은 있지만, 이날처럼 대규모로 대기업 CEO를 만난 것은 처음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늦은 감도 있긴 하지만, 혁신성장을 이끌기 위해 적극적으로 기업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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