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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반도체 2Q 영업익 첫 10조 돌파..연간 40조 예상

양희동 기자I 2017.06.15 06:00:01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올해 2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분야에서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글로벌 메모리시장 ‘슈퍼사이클’이 올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2017년 한해 영업이익은 총 4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작년 한해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 총액인 894억 달러(약 100조 6375억원)의 40%에 육박하는 규모다. 양사의 주가도 올 2분기 들어 나란히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7조 5000억원과 3조원 선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두 회사는 지난 1분기 메모리 부문에서 처음으로 영업이익 6조원과 2조원을 각각 넘어선데 이어, 불과 한분기만에 7조·3조원의 벽까지 뛰어넘어 메모리 수익 10조원 시대를 열게 됐다. 두 회사의 10조원 릴레이는 2분기에 그치지 않고 3~4분기에도 계속돼, 연간 이익은 4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반도체업계의 이 같은 눈부신 성과는 △글로벌 슈퍼사이클 도래라는 시장 상황 △압도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시장 지배력 △과감한 시설 투자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이후 AI(인공지능)·VR(가상현실)·AR(증강현실)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첨단 기술의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고용량·고품질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 때문에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가격은 불과 1년 새 두 배 이상 급등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2위와 5위에 올라 있는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수요 급증과 가격 상승의 최대 수혜자가 된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시장 지배력을 놓치지 않기 위해 올 하반기부터 경기도 평택공장과 이천공장에서 각각 4세대 64단·72단 3D낸드를 양산하고, 시설투자에도 각각 20조원, 7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비(非)메모리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역량도 키워 메모리 슈퍼사이클 이후를 대비한 청사진도 내놨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반도체부문은 메모리 가격 상승 흐름이 2분기에도 이어지고 향후 특별한 공급 증가 요인도 없어 매우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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