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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1만명이 모여 한목소리로 인류의 평화와 화합을 노래하며 올림픽정신을 기린다. 성화가 지나는 지역마다 크고 작은 축제가 열린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연이어 열리는 올림픽에서 ‘예술’로 교집합을 찾는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한국서 다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문화가 꽃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강원도 평창과 강릉, 정선 일대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평창문화올림픽’ 추진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평창문화올림픽’은 올림픽 기간 전후에 올림픽 행사의 일부로 전개하는 문화프로그램을 아우르는 행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 등이 주체로 여는 ‘평창문화올림픽’은 지역성과 세계성을 고루 갖춘 수준 높은 문화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이를 문화유산으로 남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만 명 모여 세계평화와 인류화합 노래
‘당신의 열정을 평창으로!’라는 슬로건으로 여는 ‘평창문화올림픽’에서 먼저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한민족 대합창’과 ‘1만인 대합창’ 등 초대형 행사다. ‘한민족 대합창’은 오는 8월 국내 유명합창단과 해외동포합창단 등을 초청해 진행하고 ‘1만인 대합창’은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앞서 열 예정이다.
‘합창’은 2011년 2월 IOC조사평가위원들이 평창을 찾았을 때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공연이다. 강원도는 도내 어린이·실버합창단 등 2018명의 단원으로 구성한 합창단을 만들어 당시 구닐라 린드버그 실사단장을 비롯한 IOC 위원 앞에서 올림픽 유치 염원을 담은 합창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평창문화올림픽’에서는 이를 확대해 1만명의 초대형합창단을 꾸려 올림픽 개막 하루 전에 성대한 공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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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개막 100일 전인 11월 1일에는 ‘G-100’이란 이름으로 그리스로부터 가져온 성화 채화 행사가 열린다. 이를 기점으로 100일간 올림픽 성화가 전국을 순회하고 각 지역별 다양한 축제와 공연을 때맞춰 열 예정이다.
◇한국·일본·중국 ‘문화교류 평화메시지’
평창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2020년에는 일본 도쿄에서 하계올림픽이 열리고 2022년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동계올림픽이 연속해서 열린다. 평창동계올림픽은 동북아 3국의 연이은 올림픽 개최의 시발점이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한·중·일 문화올림픽 로드’를 구상해 중국과 일본과의 문화교류 행사에 앞장선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내년 1월 ‘한·중·일 호랑이전’을 통해 세 나라의 문화재와 미술품에 나타난 호랑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소개할 예정이다. 국립극단은 중국의 국가화극원, 일본의 도쿄예술극장과 함께 ‘한·중·일 국립극단 대표작품 순회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은 ‘한·중·일 대표작가 서예전’을 개최하고, 평창대관령음악제에서는 한·중·일 음악가의 올림픽 기념곡 위촉 및 초연연주회 등을 연다.
◇저조한 열기…88올림픽·2002월드컵 경험 살린다
문제는 현재의 어수선한 시국. 이로 인해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기대보다 뜨겁지 않다. 특히 올림픽 주무부처인 문체부는 ‘블랙리스트’ 등 일련의 사태로 홍역을 치르는 중이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역시 위원장 교체 등의 악재를 겪었다. 일각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진행에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러나 ‘한류’를 주도한 이영애와 김윤진 등 톱스타와 피겨여왕 김연아 등이 자발적으로 평창동계올림픽 홍보에 나서고 강원도 등 지자체도 행정력을 총동원해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유동훈 문체부 2차관은 “우리는 88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경험이 있다”며 “특히 예전에 비해 한국의 문화적인 경쟁력과 위상이 높아진 만큼 문화적 역량을 최대한 발휘한다면 평창동계올림픽 역시 우리에게 문화적으로 큰 자부심을 선사하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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