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30일 카카오(035720)에 대해 내년 상반기 인터넷 전문은행 영업을 시작하면 기존 서비스와의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6만원을 유지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9일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 컨소시엄)’과 ‘케이뱅크은행(KT 컨소시엄)’ 두 곳을 인터넷 먼문은행 사업자로 예비 인가 했다. 내년 초로 예상되는 본인가를 거치면 6개월 이내에 영업 시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창옥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인터넷 전문은행의 주력 사업은 중위험·중금리 대출 부문이고, 신용등급 7등급 이상을 대상으로 한 시중은행 대출(금리 6~10%)과 신용등급 8등급 이하의 저축은행 대출(20%대) 사이에서 포지셔닝이 예상된다”며 “신용 평가를 정교화하는데 기존 금융권의 신용 평가기업에 카카오와 11개 참여 기업들이 고유 사업을 통해 획득한 데이터들이 활용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카카오 입장에서는 인터넷 전문은행을 통해 획득한 금융 정보들을 O2O 서비스들의 유저 타겟팅과 마케팅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카카오뱅크는 오늘(30일) 사업계획에 대한 설명회를 통해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로드맵을 공개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사업 계획과 은행법 개정 등 불확실성을 감안해 인터넷 전문은행 실적은 매출 추정에 반영하지 않겠지만, 단기적으로 참가 기업들의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 컨소시엄에는 50%의 지분을 투자한 한국투자금융지주과 각각 10%를 투자한 카카오와 KB국민은행, 나머지 30%는 △넷마블 △로엔(016170) △SGI서울보증 △우정사업본부 △이베이 △예스24 △코나아이(052400) △텐센트 등 8개 기업이 참여했다.
한편 카카오의 4분기 실적은 광고와 게임 실적에 따른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창옥 연구원은 “3분기 말 출시해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프렌즈팝’과 ‘백발백중’의 매출이 반영되고, 정부의 웹보드 게임 규제 완화 발표도 게임 부문 매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내년 상반기부터는 신규 O2O 서비스들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