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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 가방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여행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다.
여행가방 전문기업 쌤소나이트는 메르스 공포가 대한민국을 뒤덮은 지난 6월 한달간 캐리어 매출 추이를 살펴본 결과 초반에는 판매가 주춤하다가 중순부터 말까지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지난달 16일부터 26일까지 열흘간 판매가 직전 열흘에 비해 약 2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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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지와 기간, 그에 맞는 교통편을 정했다면 짐을 싸야한다. 여행 가방을 챙기는 일은 실질적인 여행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가방 선택은 특히 중요하다. 여행기간에 비해 큰 가방은 그 자체로 짐이 될 수 있고, 작은 가방은 제 역할을 못할 가능성이 크다.
단기간 국내 여행이나 짧은 도깨비 해외여행을 계획했다면 비행기에 들고 탈 수 있는 크기인 20인지 내외 캐리어로도 충분하다. 유럽, 미주 등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사람에겐 24인치 이상이 적당하다. 여행객 중 유난히 들고 간 짐보다 가져오는 짐이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쇼핑의 유혹을 참아내지 못하는 여성들이 대표적이다. 이 경우에는 옆트임 등으로 공간을 필요에 따라 넓히고 줄일 수 있는 캐리어를 선택하면 유용하다.
캐리어는 한 번 사면 생각보다 오래 쓰기 때문에 소재와 기능성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크게는 천 재질의 ‘소프트 캐리어’와 폴리카보네이트(PC) 등으로 만들어진 딱딱한 ‘하드 캐리어’ 두 가지로 구분된다. 각각의 장단점은 뚜렷하다.
소프트는 신축성이 뛰어나 물건을 최대한 많이 넣을 수 있지만 오염과 외부 충격에 약해 주의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짐이 많고 장기간 여행할 때 유용하게 쓰인다.
하드 케이스는 반대다. 오염과 외부 충격에 강하고 방수 기능과 내구성이 우수하지만 어느 정도의 무게는 감수해야 한다. 전자기기 등 깨지기 쉬운 물건을 수납할 때 적합하다. 소프트보다 색상과 디자인이 다양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유행에 민감하고 가방 하나에도 스타일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주로 선호한다.
이밖에 캐리어는 기본적으로 손잡이를 잡고 끌어서 이동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바퀴의 주행감, 핸들 조정기능 등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보안에 필요한 잠금장치도 캐리어를 새로 장만할 때 점검해야할 사항 중 하나다.
또 캐리어는 개인의 취향과 안목에 따라 선택의 폭이 크게 달라진다. 디자인이 최우선인 사람, 내구성을 일등으로 치는 사람, 이 두 가지를 모두 따지는 사람 등 제각각이다. 일반적으로 주로 여성은 색상과 디자인을, 남성은 기능성과 함께 현대적인 스타일을, 중장년층은 깔끔한 디자인에 내구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가족 단위 해외여행객이 늘어나면서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아동용 캐리어도 인기를 끌고 있다.
김희정 쌤소나이트코리아 마케팅 이사는 “최근 소비자들은 뛰어난 정보력으로, 캐리어 구매시 디자인은 물론 기능성까지 꼼꼼히 비교 분석하는 경향이 강하다”라면서 “사실 캐리어는 자신의 여행 스타일에 맞게 구매하는 것이 실패를 줄이는 최선의 길이다. 트렌드 또는 남의 말에 귀 기울이기보다 자신의 과거 여행, 앞서 캐리어를 사용하며 불편했던 점들을 곰곰이 떠올려 그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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