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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그랜드백화점이 호텔사업에 진출한다. 그랜드백화점은 서울 종로에 위치한 써튼호텔을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주력인 백화점·할인점 사업 경쟁이 치열해지자 호텔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정했다.
3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그랜드백화점(019010)의 자회사인 그랜드유통은 지난 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6계 경매에서 서울 종로구 관수동 소재 써튼호텔을 낙찰받았다. 써튼호텔의 감정가는 약 524억8365만원이다. 세차례 유찰되면서 그랜드유통은 341억원에 써튼호텔을 낙찰받았다. 감정가의 약 65% 수준이다.
이 호텔은 지난 2012년 관광호텔 등록을 하고 영업에 나섰다가 3년도 채 안된 지난해말 경매 매물로 나왔다. 모아저축은행이 채권자로 충용종합건설이 증축공사대금 명목으로 유치권을 설정해놓은 상태다. 지상 12층 규모로 160여개의 객실을 보유했다. 지하철 1·3·5호선 종로3가역, 2·3호선 을지로3가역 등이 인접했다.
최근 호텔업 진출 기업이 늘면서 서울 도심에 위치한 비즈니스호텔 경매물건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많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앞서 지난해 6월 모두투어(080160)는 명동에 위치한 써튼호텔을 231억5000만원에 인수해 ‘호텔스타즈’로 재개장한 바 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종로 써튼호텔은 청계천변에 위치해 지리적 강점이 있고 토지 공시지가만 230억~240억원이어서 중장기적으로 투자가치는 충분하다”며 “유치권이 12억원 정도 설정됐지만 낙찰액에 비해 큰 부담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그랜드유통이 이 호텔을 낙찰받은 건 모회사인 그랜드백화점의 호텔업 진출을 염두에 둔 것이다. 최근 실적이 개선되면서 투자 여력이 높아진데다 백화점 경쟁이 심해지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을 고민하고 있던 터였다.
그랜드백화점은 2013년 4억9100만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24억2000억원의 흑자를 냈다. 올 1분기에도 3277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현금 등 유동자산은 2013년말 약 760억원에서 올 1분기말 1056원억으로 늘었다. 현재 일산백화점과 신촌할인점을 운영 중이며 주택건설·웨딩컨설팅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그랜드백화점 고위 관계자는 “새로운 수익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차에 호텔사업을 진행하면 수익성이 좋을 것이라고 판단해 써튼호텔을 샀다”면서 “아직 절차가 남아 개장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부 정리 후 (호텔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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