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7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확산되는데 대해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만 김 대표와는 달리 문 대표가 비공개 회담 전 모두발언부터 구체적인 8대 제안을 모두 언급했다. 여야가 합의문 도출에 있어 각론에서 이견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유승민 원내대표·원유철 정책위의장·이명수 당 특위 위원장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이종걸 원내대표·강기정 정책위의장·추미애 당 특위 위원장 등은 이날 국회에서 ‘4+4’ 메르스 회담을 열었다.
김 대표는 공개 모두발언을 통해 “국가적 위기가 왔을 때 위기 극복을 위해 여야가 초당적으로 협조하고 대처해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그는 “메르스 극복을 위한 모든 국회 차원의 대책을 세워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짧게 발언했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문 대표는 모두발언에 비교적 긴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정부 대응전략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면서 협상 전에 당의 구체적인 기조를 천명했다.
문 대표는 △여야의 초당적 협력 △정부의 즉각적인 정보공개 및 지방자치단체와 정보공유 △정부·여야·지자체·교육청·의료기관·민간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공동 협력체계 △위기 경고수준 격상 및 국가비상사태 인식 △자가격리의 시설격리 전환 등을 주장했다.
△피해지역 부상대책 강구 △지역경제 피해 지원 △감염병환자 전담병원 설립 강화 등도 함께 강조했다. 그는 “여당의 적극적인 호응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김 대표는 “모두발언만 하자고 했는데 야당이 구체적인 주장을 다 말했다”면서 “합의를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담은 문 대표가 지난 5일 김 대표에게 “국회 차원에서 공동 대처방안을 협의하자”고 제안한 것을 김 대표가 수용하면서 이뤄졌다. 여야는 회담 후 공동 합의문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