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담뱃값 인상 후 KT&G의 담배 판매량은 급격히 줄고 있다. A편의점의 담배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KT&G 담배 매출은 전년대비 30% 줄었다. 반면 외산 담배 매출은 같은 기간 12% 증가했다.
이로 인해 KT&G의 시장 점유율도 급감하고 있다. 전달까지 56% 정도를 차지하던 KT&G의 시장 점유율은 이달 들어 39%로 쪼그라 들었다. 외산 담배의 시장 점유율은 43%에서 60%로 늘어났다.
다급해진 KT&G가 고개를 돌린 곳은 면세 담배 시장이다. 담배 세금 인상으로 시중 담배와 면세 담배의 가격 차이가 두 배 가까이 벌어지면서 면세 담배 가격을 올릴 절적한 명분이 생겼기 때문이다.
실제 담배 가격 인상후 비흡연자들이 면세 담배를 구입하는 등 면세 담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이달 들어 면세 담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나 증가했다.
KT&G 관계자는 “시중 담배와 면세 담배의 가격차이가 급격히 벌어지면서 면세 담배 사재기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며 “적절한 수준에서 면세 담배 공급가를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정부는 KT&G의 계획에 딴지를 걸고 있다. 정부도 면세 담배 불법 유통 등 부작용을 막기 위해 면세 담배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인상분을 세금으로 회수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면세 담배 가격을 올리더라도 그 수익금이 제조사나 면세점에 돌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며 “세금으로 환수해 공익기금으로 활용하는 게 더 적절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