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부터는 촬영을 할 수 없습니다. 휴대전화 카메라 렌즈에 스티커를 붙여야 합니다. 사전 등록이 되어있지 않으면 입장하실 수 없습니다.” 전시관과 원전 배수를 이용한 양어장을 지나 높이 80.9m, 내부지름 43.89m 규모의 2개 원자로 사이에 위치한 제3발전소 본관으로 들어서니 공항 수준의 안전검색 설비가 취재진을 가로막았다.
이 원전은 2005년 착공한 설비용량 100만kW급 가압경수로형 개선형 한국표준원전. 검색대를 통과해 통로 안을 한참 걸어들어가자 벽마다 각종 수치와 운전상태를 보여주는 수십 대의 모니터가 빼곡히 채워져 있는 방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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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제어실을 지나자 다시 축구장 크기만한 내부공간에 터빈이 가득찬 건물이 나왔다. 신월성 1·2호기가 1년간 생산하는 전력량은 대전광역시가 1년간 소비하고도 남는 양이다. 연간 약 1800만 드럼의 석유 수입을 대체하는 효과다. 원전은 발전 비용 역시 화력발전의 3분의 1수준이다.
삼성물산(000830)이 처음으로 주시공자를 맡아 공사를 수행한 신월성원전 2호기는 곧 원자력안전위원회 승인을 받아 시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중 상용운전을 시작하면 여름철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전력수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신월성 원전 2호기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속조치에 따른 설비 보강공사를 수행해 안전성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1·2호기 원자로 건물에 들어간 철근량만 13만3000톤으로, 63빌딩의 17배에 이른다. 전투기급 비행기가 충돌해도 끄떡 없는 수준이라는 게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원자로 내부에는 전원 공급 없이 작동할 수 있는 수소제거설비를 설치해 폭발 사고를 차단했다. 이동형 발전차량을 설치해 쓰나미(지진 해일)시 전원상실에 대비했고 원자로 냉각시스템에는 원자로에 비상냉각수를 외부에서 주입할 수 있는 설비를 추가로 설치했다.
삼성물산 이승헌 현장소장은 “신월성 원전 2호기는 최고의 기술력과 공법으로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며 “원자력 발전 분야의 역량을 선진기업 수준으로 끌어올려 해외시장 확대에도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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