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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17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 반전했다. 별다른 이슈가 없는 가운데 원유 유출사고로 한동안 가동 중단됐던 알래스카 송유관이 공급을 재개할 것이라는 소식 탓이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2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71센트 하락한 90.73달러를 기록했다.
◇ 유가 90달러대로 되돌림
이날 유가가 하락하면서 지난주 보였던 강한 랠리가 일단 멈췄다. 알래스카 노스슬로프 지역 펌프장에서 발생한 원유 유출로 생산시설의 가동 중단과 함께 폐쇄된 알래스카 횡단 파이프라인(TAP) 수리가 완료돼 공급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었다.
실제 한 미국 당국자는 외신을 통해 "알래스카 송유관의 완전한 재가동은 오늘(18일) 아침부터 재개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베이치커머디티사의 크리스토퍼 벨류 시니어브로커는 "알래스카 송유관 공급 재개 소식이 유가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며 "유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지속적인 랠리를 보였는데, 앞으로 날씨가 따뜻해지고 겨울도 끝나가면서 유가는 100달러 이전에 오름세가 꺾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주 원유 가격은 4%나 급등했다. 유가는 2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헤지펀드들은 지난주 원유 투기적 순매수 베팅규모를 최근 5주일여만에 가장 큰 폭으로 확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펀드와 여타 대규모 투기거래자들은 순매수 포지션을 확대하면서 지난 한 주동안 12%나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 순매수 포지션은 지난해 12월7일 이후 한 달여만에 가장 많은 규모였다.
퍼빈앤게츠사의 빅터 슘 시니어 컨설턴트는 "이처럼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이 아주 높은 수준일 때 시장은 흔히 변동성이 확대되는 리스크에 직면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향후 가격 변동성 확대를 경고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올해 늘어나는 이머징마켓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하루 평균 2940만배럴로 40만배럴 정도 공급량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