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환구 기자] 상반기 랩어카운트 열풍으로 잔고가 3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어떤 증권사가 가장 큰 수혜를 보게 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6일 보고서를 통해 "랩 시장의 최대 수혜주는 삼성증권(016360)"이라며 "랩 시장 확대로 올 한해 약 420억원의 수익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올해 예상 세전이익의 9.2%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원재웅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수수료율이 높은 자문형 랩 상품 비중이 55%로 업계 내에서 가장 높다"며 "다른 증권사는 대부분 자문형 랩 비중이 20% 이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문형 랩의 잠재고객으로 분류되는 1억원 이상의 고액자산가가 7만명으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고액자산가를 보유하고 있는 점도 호재로 꼽았다.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 고액자산가는 5만명 수준으로 파악된다.
원 연구원은 "삼성증권에 이어 대우증권(006800)과 미래에셋증권(037620), 우리투자증권(005940) 등이 랩 시장 성장의 수혜를 볼 것"이라며 "이들 증권사는 고액자산가를 많이 보유하고 있고, 자문형 랩 및 주식형 규모가 타 증권사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랩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 연구원은 "본격적인 랩 대중화는 아직 시작 단계이며 미국처럼 국내도 랩이 자산관리의 핵심 상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에서도 랩은 자산관리의 핵심 수익원이라는 게 원 연구원의 분석이다.
자산관리의 강자인 미국 메릴린치의 자산관리 수익을 보면, 랩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증가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인 2007년에는 전체 자산관리수익의 60% 이상을 랩 수익이 차지했다는 것.
다만 그는 "하반기 랩 시장은 상반기와 달리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규제가 강화되고 랩어카운트 수익률이 하락해 맹목적인 추종현상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올 연말 랩어카운트 잔고는 34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자문형 랩 규모는 10% 정도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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