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중에 판매되는 주류 가격이 '하늘과 땅' 차이다. 대형 백화점들은 설을 앞두고 수천만원짜리 양주를 파는 반면, 와인 수입업체들은 경기 침체로 쌓인 재고 처리를 위해 '와인 땡처리'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11일부터 '글렌피딕 50년' 판매를 시작하는데, 1병 한정 판매로 값은 2700만원이다. 한 잔(40mL)이 170만원에 이르는 셈이다. 병과 케이스, 은으로 장식된 로고 등은 모두 손으로 만든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중순 '루이 13세 레어 캐스크' 1병을 2000만원에 선보일 예정이며, 현재 '맥캘란 라리끄 3' 1병을 190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설을 맞아 와인인 '샤또 페트뤼스 2005'를 5세트 한정으로 1080만원에 선보일 예정이다.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가 애착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진 와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주류 고가화와 관련, "백화점은 다른 매장에 없는 상품을 판매해 차별화한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고 주류업체는 한정 판매를 통해 희소성을 높이는 마케팅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서로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쪽에서는 와인 수입업체인 와인나라가 이달 8일부터 16일까지 중소 와인 수입업체들의 재고를 모아 최고 90%까지 할인 판매하는 '수입사 총결산, 고별&추천전'을 진행한다. 직영점 및 가맹점 10곳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 권장가격 6만2000원인 '아고스티노 말백'과 '아고스티노 메를로'는 1만9900원에, '산타 아나스타샤 파소마지오 로쏘'(권장가 7만9000원)는 3만5000원에 판매된다. 한때 기념일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었던 '별자리 와인'은 1000원에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