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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어닝 서프라이즈` 단발 이벤트 아니다

지영한 기자I 2008.01.25 08:14:49

작년 4분기 호실적 확인되자, 증권사 긍정 코멘트 잇따라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현대자동차가 작년 4분기 놀라운 영업실적을 보여줬다. 파생상품손실로 영업외 이익이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영업이익은 시장의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 영업이익률만 따지면 분명히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4분기 실적을 확인하고, 앞다퉈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특히 작년 4분기의 실적개선 추세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차인 제네시스가 ‘히트’를 치고 있는데다, 환율여건이 기대 이상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현대차(005380)는 지난 24일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15.2% 증가한 8조736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107.5%나 급증한 6365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의 컨센서스(4811억원)는 물론이고, 증권사중 가장 높은 금액을 추정한 우리투자증권의 추정치(5350억원)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작년 4분기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2006년 4분기의 4%, 2007년 3분기의 4.5%에 비해 각각 3% 포인트 안팎 급증한 7.3%로 상승했다.

다만, 세전이익은 기아차 주가하락에 따른 파생상품손실 확대로 예상치를 하회했다. 현대차는 에퀴티 스왑(Equity Swap) 형태로 3500만주의 기아차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물론 현금성 비용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에선 현대차의 작년 4분기 실적을 영업외비용 보다는 ‘영업이익’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 현대차 작년 4분기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증시 전문가도 "깜짝 놀라"

서성문 한국증권 연구우위원은 “현대차의 4분기 실적이 탁월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환율 여건이 개선된 가운데 가동률 상승에 따른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크게 나타났고 제품믹스 개선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송상훈 흥국증권 팀장은 “작년 4분기 쏘나타 판매 호조와 가동률 상승, 환율 효과 등으로 현대차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이중 영업이익은 흥국증권의 당초 전망치를 34%나 초과하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작년 4분기 실적은 현대차가 저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양적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차의 세전순이익이 영업외적으로 과징금이나 기아차 파생상품 손실 등이 발생해 시장의 컨센서스를 미달했지만 큰 문제는 없다”고 분석했다. 이들이 현금성 비용이 아니기 때문에 현금이 유출된 것이 아니고, 과징금의 경우도 재판이 남아있어 아직 확정된 것도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 제네시스 `히트` 속에 환율여건 급반전..2008년 이익개선 지속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작년 4분기 실적호전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낙관했다. 연초 출시된 제네시스가 내수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다, 원화환율의 상승과 엔화의 강세 전환으로 수익성 개선과 가격경쟁력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안수웅 연구위원은 “현대차의 분기별 매출이 8조5000억원 이상을 유지하면 영업이익률은 꾸준히 6%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며 “향후 현대차 이익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는 상당할 정도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대식 CJ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CJ투자증권의 보수적인 환율 전망치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비 40% 안팎 급증하고, 영업이익률도 1% 포인트 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이처럼 4분기 연속 영업이익 성장률이 전년대비로 40% 이상 시현하고, 영업이익률도 1% 포인트 이상 높아진다는 것은 현대차의 실적개선이 추세적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흥국증권의 송상훈 팀장은 “예상치를 상회한 4분기 실적과 신차 제네시스를 비롯한 내수판매 호조, 여기에다 환율여건 개선, 생산라인 조정을 통한 제품믹스 개선 등을 반영해 조만간 2008년 추정 실적을 상향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증권의 서성문 연구위원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위기와 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현대차는 높은 연비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힘입어 올해도 선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회복세를 지속 중인 환율여건도 가격경쟁력에 크게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이에 따라 “현대차의 주가는 최근 변동성이 높아진 시장에서 지난 11월부터의 초과수익률을 지속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한국증권은 현대차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0만원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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